한국GM은 지난달 16일부터 군산공장과 부평공장·창원공장 등 전 사업장의 상무 이하 전 직원 1만6,000여명을 대상으로 한 희망퇴직 접수를 2일 마감했다. 사측은 퇴직금과 별도로 근무기간에 따라 희망퇴직 위로금으로 2~3년분의 통상임금과 학자금 2년 지급, 자동차구입비 1,000만원 등을 제시하고 ‘이런 조건의 희망퇴직 기회는 마지막’이라는 취지의 e메일을 통해 직원들의 희망퇴직을 적극 독려해왔다. 하지만 실제 접수는 1,000여명 수준으로 목표치(2,000명)에 크게 못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5월 폐쇄되는 군산공장에서 1,800명 대상자 중 900여명이 신청했고 부평공장과 창원공장에서는 정년퇴직이 임박한 직원들 일부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에 따라 자동차업계에서는 한국GM이 앞으로 정리해고 등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대상은 희망퇴직 목표치보다도 더 클 것으로 전망된다. 로이터는 이날 한국정부로부터 입수한 문서를 인용해 GM 본사가 한국GM의 인력 감축 규모를 5,000명 수준으로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한국GM 전체 직원(1만6,000여명)의 3분의1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미 회사가 조합원이 아닌 팀장급 이상 간부직원 500여명을 감축하겠다고 밝힌 것과 이날 마감한 희망퇴직과는 별개로 3,000명 이상의 직원들을 추가로 구조조정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노조의 반발은 한층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GM 본사는 한국GM의 인건비 감축 계획이 수립돼야 한국 공장에 신차를 배정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GM의 신차 배정은 3월 중순께로 예정돼 있지만 노조는 사측과의 임금 및 단체협상 자체를 거부하고 있다.
한편 군산공장 폐쇄로 한국 사업의 철수 가능성까지 커지면서 한국GM의 2월 내수 판매는 5,804대로 지난해 2월 대비 48.3% 급감했다. 군산공장 폐쇄로 단종이 예정된 올 뉴 크루즈와 올란도가 각각 234대, 365대 판매되는 데 그쳤다. 중형 세단 말리부의 판매량도 64.5% 하락한 1,161대, 경차 스파크는 39.3% 감소한 2,399대를 기록했다.
/맹준호·조민규기자 nex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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