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인수를 시도했다 중도 포기한 호반건설이 미래에셋대우 유상증자 청약에 500억원을 투자했다.
2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마무리 지은 미래에셋대우가 추진한 7,000억원 규모의 우선주 유상증자 실권주 중 1,000만주(1.22%)를 호반베르디움이 500억원에 매입했다. 이는 호반베르디움 자기자본의 19.08%에 해당하는 규모다. 취득예정일은 오는 13일이다. 미래에셋대우의 유상증자는 대주주인 미래에셋캐피탈·국민연금·네이버 등이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대량 실권하면서 애를 먹었다. 이런 가운데 호반건설이 실권주를 인수해 ‘흑기사’ 역할을 톡톡히 한 셈이 됐다. 이번 유상증자로 미래에셋대우는 국내 최초로 자기자본 8조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배당우선주는 최소배당률 2.7%(2019년 이후 2.4%)가 보장되며 신주는 다음달 14일 ‘미래에셋대우 2우’로 증시에 상장된다.
박현주 미래에셋대우 회장과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은 동향의 인연이 이어가고 있다. 앞서 지난 1월 호반건설이 대우건설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자로 선정될 당시 미래에셋대우가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를 결정하기도 했다. 미래에셋대우가 호반 측 인수합병(M&A) 자문사를 맡으며 지분 10.75%에 해당하는 풋옵션 담보를 제공하려 했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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