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경영대학 최종학 교수가 시리즈로 내고 있는 경제·경영 서적 <숫자로 경영하라>의 네 번째 편이다. ‘숫자’는 기업 경영의 처음과 끝이라고 할 수 있다. 비용을 얼마나 써서 이익을 얼마나 얻느냐가 기업 활동을 평가하는 요체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바로 이 숫자라는 기업 경영의 기본을 깊이 있게 고찰한다.
<숫자로 경영하라> 시리즈는 구체적인 회계·재무 정보를 통해 기업 경영의 실체를 예리하게 분석한다. 세간에서 이슈가 되었던 기업 사건 등의 실제 사례를 중심으로 다루기 때문에 숫자와 기업 경영의 관계를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점이 미덕이다. 아울러 기업 경영자들에게는 실제 경영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고급 경영 지식과 깊은 통찰력을 제공한다.
이 시리즈가 처음 출간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이듬해인 2009년이었다. 그러니까 10년째 되는 해에 네 번째 연작이 탄생한 셈이다. 그간 <숫자로 경영하라> 시리즈는 일부 내용이 기업과 정부의 정책에 반영될 정도로 상당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업 회계장부에 나타난 숫자 이면의 ‘진실’을 밀도 있게 파헤친 저자의 공력(功力) 덕분이다.
총 4부로 구성된 이번 책에서도 저자의 날카로운 시선과 깊이 있는 분석은 여전히 빛을 발한다. 특히 쌍용자동차, 대우조선해양 등 사회적으로 큰 논란을 일으켰던 기업 관련 사건들을 숫자에 근거해 철저하게 해부하고 있다.
1부 ‘경영 의사결정에서 회계정보의 중요성’에서는 현대중공업, KB국민은행 등의 사례를 통해 경영자 교체와 ‘빅배스(Big Bath·부실자산을 한 회계연도에 모두 반영해 잠재부실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회계기법)’ 회계처리에 대해 설명한다. 또 STX에너지 사례를 통해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상환전환우선주의 역할을 살펴보고, 제일모직 사례를 통해서는 자산재평가의 효과를 다룬다.
2부 ‘회계와 법, 가깝고도 먼 당신’에서는 쌍용자동차 분식회계 사건의 진실이 무엇인지 살펴보는 한편 CJ E&M과 한미약품 사례를 통해 미공개 내부정보를 이용한 주식거래를 들여다본다. 또 3부 ‘재무제표 속에 숨겨진 비밀을 읽자’에서는 대우조선해양 분식회계 사건을 되짚어보고, 4부 ‘기업 지배구조와 회계의 역할’에서는 차등의결권 제도, 피라미드형 지배구조, 순환출자, 지분율 괴리도 등에 대해 살펴본다. 또 삼성전자와 SK의 사례를 통해 자사주 취득의 이유와 효과 등에 대해서도 알아본다.
서울경제 포춘코리아 편집부 / 김윤현 기자 unyon@hmg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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