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에 수주 훈풍이 불고 있다. 연초부터 대형 조선 3사가 잇따라 낭보를 전해오는 등 전년과 비교해 빠르게 수주 실적을 쌓으면서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부가가치가 높은 액화천연가스(LNG) 선 수주 비중이 커지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부분이다.
현대중공업(009540)은 유럽 선주사로부터 LNG 운반선 2척을 수주했다고 5일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앞서 지난 1일 초대형 가스운반선(VLCC) 2척을 수주했으며, 지난달 말에는 LPG선 2척과 VLCC 2척을 수주하는 등 일주일 사이 약 8억달러(8척) 규모를 수주했다. 올해 들어 지금까지 총 20억달러(29척)를 수주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7% 증가하는 등 두 달 동안 작년 한 해 전체 수주액(99억달러)의 5분의 1 이상을 달성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수주 목표액을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한 132억달러로 잡고 있다.
삼성중공업(010140)도 이날 2,000억원 규모의 LNG선 1척을 수주했다고 발표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들어 컨테이너선 8척, LNG선 2척, 유조선 2척 등 총 12척(12억 1,000만달러)을 수주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69억달러를 수주했으며, 올해는 20% 가량 늘어난 82억달러 수주 목표로 잡고 있다.
또 대우조선해양(042660)은 올해 들어 지금까지 12억달러(10척) 규모의 일감을 따내는 등 벌써 지난해 수주실적(30억달러)의 절반 가량을 달성했다. 대우조선은 올해 수주 목표액인 55억달러를 가뿐히 넘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꼽히는 LNG선 위주로 수주가 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올해 수주한 선박 10척 가운데 4척이 LNG선이다.
조선업계는 지난 2015~2016년 최악의 수주 불황으로 올해 매출에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연초부터 수주 소식이 계속 전해지고 있는데다 환경 규제의 영향으로 친환경 선박인 LNG선 수주가 증가하고 있어 향후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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