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대한 주식시장의 관심이 커졌다. 특히 연내 기준금리 인상 횟수가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금리 상승은 주식시장의 관점에서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꼭 한 번쯤은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다.
우선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환경의 특징은 경기가 확장 국면에 있다는 것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 19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중반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당시 정보기술(IT) 산업의 호황(1990년대 후반)과 신흥국 투자 붐(2000년대 중반)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증시도 기준금리 인상 국면에서는 강세장의 기조를 유지했다. 지금 미국은 4차 산업을 중심으로 다시 호황기를 맞고 있다. 물론 기준금리 인상이 막바지 국면에 진입하게 되면 주식시장의 강세장도 끝이 나기 마련이다. 그러나 지금은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연내 세 차례 할 것인가, 네 차례 할 것인가’에 대한 논란이다. 기준금리 인상 막바지에서 나올 수 있는 논란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금리 레벨에 대한 부담 여부를 주식시장에서는 어떻게 측정해야 할까. 현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국채금리의 수익률 차이를 가지고 평가하기도 한다. 그것이 바로 일드갭(주가기대수익률-국채금리)이다. 여기서 주가기대수익률은 주가수익비율(PER)의 역수이다. 현재의 일드갭은 2.8(국채 10년물 기준)~3.4%포인트(국채 2년물 기준)다. 2007년 기준금리 인상의 막바지 국면에서 일드갭 저점(주가기대수익률 하락, 국채수익률 상승)이 1.7~2.1%포인트였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주식시장의 관점에서 볼 때 대략 1%포인트 정도의 금리 여유가 있다. 즉 지금보다 미국의 시중금리가 1% 정도 더 상승해야 2007년과 같은 금리 부담이 느껴질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은 유동성에서 실적 장세로 변한 2006년의 경험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지금과 유사하게 2006년 연준 의장으로 벤 버냉키가 새롭게 취임했고 이후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지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확산됐다. 2006년 5월 초부터 6월 중순까지 S&P500지수는 고점 대비 8%, 코스피는 18%나 급락했다. 이후 S&P500지수는 2006년 6월 중순부터 9월 중순까지 3개월 정도 지수 반등 과정이 진행됐고 4·4분기부터는 강세장의 랠리가 시작됐다. 코스피지수도 유사한 반등 과정이 진행됐지만 5월 초 형성된 고점을 넘어서지는 못했다.
현재 한국 시장은 아직 상승 여력이 있다. 단기적으로는 금리 인상을 앞두고 조정이 있지만 결과적으로 회복 가능성이 크고 3월 중 국내 기업이익 추정치의 안정 여부가 국내 증시의 터닝포인트가 될 가능성이 높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