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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건 원장의 탈모 이야기-17] 비보이의 헤드스핀으로 인한 탈모

반복적인 헤드스핀으로 빠진 '견인성 탈모'

모낭조직 손상 때문…모발이식만이 치료법

옥건 옥건헤어라인의원 원장




칼럼 13~16회에서는 유전에 의한 남성형 탈모를 본인이 자가 진단하는 방법과 현재 본인의 탈모 상태에 따른 최선의 치료법들에 대해 알아보았다. 이번에는 특이한 케이스인 비보이의 헤드스핀으로 인한 탈모와 치료에 대해 살펴보겠다.

영국 ITV의 유명 오디션 프로그램인 ‘브리튼스 갓 탤런트(Britains Got Talent·BGT)’에서 어린 나이로 우승을 차지했던 조지 샘슨이 최근에 모발이식을 받았다고 한다. 조지 샘슨은 비보이 댄서로 국내 쇼 프로그램까지 출연했었는데 주특기는 헤드스핀이다. 2008년에 14세의 나이로 BGT 챔피언이 된 후 이제 그는 24세가 되었다.

헤드스핀을 하는 조지 샘슨. /출처=The Sun 2월26일 온라인 기사 캡처


사진처럼 온 몸의 무게를 머리에 실은 상태로 헤드스핀을 하면 분명 접촉면의 모발에도 영향이 있을 것이다. 사실 몇 번 정도는 큰 문제가 없을 텐데 본인의 인기 때문에 본인의 머리를 관리할 시간이 부족했던 것 같다. 필자의 판단으로 조지 샘슨의 탈모는 반복적인 헤드스핀으로 인한 견인성 탈모로 보인다.

조지 샘슨의 탈모 상태. /출처=MailOnline 2월26일 온라인 기사 캡처


사진을 보면 조지 샘슨의 정수리 부위에 굵은 선 모양으로 탈모가 있다. 유전에 의한 남성형 탈모는 저런 형태의 모습을 보이지 않고 만약 정수리 부위에 탈모가 생긴다면 아래 사진처럼 원형 형태를 보인다. 위 사진을 봤을 때 조지 샘슨은 유전에 의한 탈모도 있는데 깊은 M자 탈모가 있고 정수리 부위에도 약간 유전 형질을 보이고 있는 것 같다.

정수리의 맨살이 드러난 탈모 부위는 조지 샘슨이 헤드스핀을 할 때 바닥과 머리 사이에 눌려진 모발이 머리를 회전하면서 마치 모발을 잡아 뽑는 듯한 충격을 계속 받아서 생긴 것으로 이를 견인성 탈모라고 한다. 견인성 탈모는 레게머리처럼 머리를 바싹 땋았을 때 생기는 탈모로 수개월 동안 지속적으로 잡아당기다 보면 모발의 뿌리 부분에 손상이 가해지면서 발생한다.

실제 유전에 의한 정수리 탈모 사례. 탈모가 원형으로 나타나고 탈모 경계 부위가 불명확하다.


모발은 뿌리 부위가 세포 분열하면서 자라나는 것으로 뿌리 부분에 손상을 입으면 모발이 가늘어지거나 곱슬거리게 자랄 수도 있고 심한 경우 더 이상 자라나지 않게 되어 위의 사진과 같이 비어 보이는 부위가 생기게 된다.

치료는 파괴된 모낭을 회복시키는 것인데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손상이 심할 경우에는 조지 샘슨이 받은 것처럼 모발이식만이 유일한 치료법이다. 탈모치료로 머리가 새로 나는 것, 즉 발모를 흔히 생각하는데 머리를 새로 자라게 하는 치료법은 사실 존재하지 않는다. 대부분 사람은 모발이 빠지면 새로 자라나는 발모 치료만이 해법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런 치료는 애초에 없는 것이다.



두피의 모발 수는 태어나면서부터 정해져 있다. 서양인은 10만개 정도 우리나라 사람은 7만개 정도가 정상 모발의 개수이다. 줄기세포 등으로 연구가 진행 중이지만 아직 태어날 때 모발 개수 이상으로 발모를 시키는 치료법은 존재하지 않는다.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발모제라는 것은 실제 새롭게 발모를 시키는 것이 아니라 기존 탈모가 진행되어 가늘고 짧은 모발을 굵고 길게 건강을 되찾아 주는 것이다. 즉 태어날 때 10만개였던 머리칼의 수가 어떠한 방법으로도 11만개가 될 수는 없다.

탈모가 없는 사람도 모발은 빠진다. 그렇지만 빠진 자리에서 수개월 이내에 다시 자라 나온다. 모발이 빠진다고 탈모는 아니다. 탈모가 있으면 단지 모발이 자주 빠질 뿐이다. 탈모라고 하더라도 빠진 모발은 반드시 자라 나온다. 다시 자라나오는 모발이 점점 가늘어지는 것이 탈모이다.

필자가 아무리 강조해도 여전히 염려하는 사람들이 항상 많은데 머리가 많이 빠진다고 걱정해서 치료를 서두를 필요는 전혀 없다. 유전에 의한 탈모는 치료에 골든타임이 존재하지 않는다. 즉 치료를 늦게 시작하더라도 치료 결과는 비슷하고 탈모 치료가 불가능한 시점은 존재하지 않는다. “나 이러다가 정말 대머리 되는 거 아니야?” 이런 탈모인들의 심리를 이용한 수많은 탈모 치료 광고를 쉽게 접하게 되는데 현혹되지 말기를 바란다. 빠진 머리는 반드시 다시 자라 나오기 때문에 빠진 모발에 집착해서 이것저것 탈모에 좋다는 것을 무작정 해보지 말고 처음부터 보다 근본적인 치료법을 찾아야 한다.

필자가 보기에 마치 레슬링 선수들의 귀나 발레리나의 발처럼 영광의 상처라고 생각하면 모발이식까지 받을 필요는 없을 것 같은데 기사 원문을 보면 조지 샘슨의 여자친구가 걱정해서 수술까지 결심하게 되었다고 한다. 앞으로 이식된 모발을 건강하게 유지하려면 헤드스핀을 할 때 헬멧을 착용해야 할 것이다.

야구 모자를 쓴 조지 샘슨. /출처=The Sun 2월26일 온라인 기사 캡처


조지 샘슨은 유전에 의한 탈모도 있었지만 헤드스핀으로 인한 견인성 탈모로 모낭 조직이 비가역적으로 손상되어 모발이식을 받았다. 모발이식은 탈모가 없는 본인의 건강한 후두부 모발을 탈모 부위에 위치 이동시키는 것으로 치료라기보다는 탈모 부위를 복구하는 것이다. 모발이식 이외의 치료는 탈모 부위에 회복 가능한 모낭이 존재할 때만 가능한데 유전에 의한 남성형 탈모는 아무리 상태가 심해도 약해진 모낭은 존재하기 때문에 항상 치료할 수 있다고 봐도 좋다.

/okhairline@naver.com

옥건 원장은···

▲가톨릭의과대학 졸업 ▲옥건헤어라인의원 원장 ▲국제모발이식학회(ISHRS) Best Practical Tip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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