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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채 NH투자증권 신임 대표 "지주와 증권 간 소통 창구될 것"

조직 응집해 성과문화 정착

정보공유 체제 확대도 주력





정영채(54·사진) 신임 NH투자증권(005940) 대표는 6일 “NH그룹이 내부출신 영업통인 나를 선택한 것은 조직을 응집해 성과문화를 잘 정착하라는 취지”라면서 “NH그룹과 증권 간 소통 창구가 되겠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NH투자증권 이사회가 공식 대표로 내정한 직후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기쁨보다는 걱정이 많다”면서 “지금은 나 혼자의 작품보다는 직원과 함께 성과를 만들어야 하는 시점”이라고 소감을 말했다. 정 대표는 경북 영천 출신으로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1988년 대우증권에서 출발해 30년간 자본시장에서만 일해온 1세대 증권맨이다. 2005년 NH투자증권의 전신인 우리투자증권에서 IB사업부를 꾸린 이래 14년째 IB사업부 대표를 맡아왔다. NH금융그룹 최고경영자(CEO) 중 가장 젊다.

NH투자증권은 NH금융지주는 물론 넓게는 농협중앙회와 여권이 인사에 관여하면서 금융회사 중에서도 내부 출신이 승진하기 어려운 회사다. 그러나 증권사의 핵심 먹거리로 떠오른 투자은행(IB) 분야에서 정 대표가 이룬 실적을 NH그룹이 높이 사면서 업계 2위인 NH투자증권의 수장으로 등극했다.

그는 “NH지주가 전문성과 자율성을 부여한 것으로 이해한다”면서 “앞으로 내부 구성원의 합의를 전제로 개선점을 마련하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그는 NH투자증권 내에서도 소신을 밝히는 임원으로 유명하다. “남들만큼 일하고 눈치 보기보다는 남들보다 세 배 이상 열심히 하고 눈치 안 보겠다”는 게 그의 평소 생각이다. 갑을관계가 될 수 있는 고객과의 관계도 같은 원칙을 유지한다. 기업금융 시장에서 기업이 원하는 해법만 주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기업에 발생할 자금 문제까지 예상해 해결책을 내놓기를 원한다.



이를 위해 정 대표는 그동안 IB사업부 내의 칸막이를 없애고 정보를 데이터베이스로 만들어 공유해왔는데 앞으로는 자산관리(WM) 등 다른 사업부에도 넓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 대표가 이끄는 IB사업부 구성원은 개별 일정까지 공개하되 퇴근 시간을 갖고 문제 삼지 않는 등 자율성을 준다. 말 그대로 규율 있는 자유다. 그는 “우리 회사의 특정 분야만 정보 공유 체계가 마련돼 있는데 전체가 그렇게 이뤄져야 에너지가 효율적으로 활용된다”면서 변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삼성의 하만 인수를 자문했던 글로벌 IB기관인 에버코어와 올해부터 본격적인 협업 성과를 내겠다는 그는 “올해 국내 주요 대기업의 해외 인수합병(M&A)이 활발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공인 IB 이외 WM 영역에 대해서는 WM을 통해 모은 고객자산을 IB 영역으로 돌려 수익률을 높여야 하는 과제를 깊이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NH투자증권은 이날 이사회에서 이정대 전 농협중앙회 자산관리 대표이사를 비상임이사로 선임했다. 이정재 사외이사는 연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표이사를 포함한 이사 후보는 오는 22일 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임세원·유주희기자 wh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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