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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하면 '근대골목단팥빵' 떠올리게 만들겁니다"

<정성휘 홍두당 대표 인터뷰>

"고향 특산물 만들어보자"

롯데百서 시작 KTX역 입점

프리미엄 이미지 등 SNS 인기

3년 만에 직영점 15개 급성장





“일본의 ‘도쿄 바나나’처럼 어느 지역에 여행을 다녀오면 음식을 사오는 일이 많은데, 제 고향 대구에서 그런 음식을 떠올려 봤더니 없더군요. ‘근대골목단팥빵’이 대구 하면 딱 떠올릴 만한 ‘여행 음식’으로 완전히 자리 잡는 게 목표입니다. ”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대구의 ‘근대골목단팥빵’을 운영하는 외식업체 홍두당의 정성휘(사진) 대표는 최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단팥빵의 첫 출발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미국 유학 후 의욕적으로 시작했던 외식 사업에서 한 번 실패를 경험한 그는 고향에서 특산물이 될 만한 메뉴를 만들어보자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렇게 근대골목단팥빵이 만들어졌다.

근대골목단팥빵은 2015년 3월 롯데백화점 대구점에 1호점을 내며 시작한다. 출발은 정 대표가 앞서 시작했던 카페에서 팔던 사이드 메뉴였다. 단팥빵이 손님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자 아예 이 메뉴 위주의 외식 브랜드를 만들기로 한 것. 때마침 대구광역시가 일제강점기 근대골목을 테마로 한 골목투어 프로그램을 개발했고, 정 대표도 골목 초입에 테마에 맞춰 인테리어를 꾸민 근대골목단팥빵 본점을 열었다. 인테리어와 제품 패키지도 1920·30년대식으로 꾸몄다. 독특한 패키지와 인테리어는 SNS를 중심으로 빠르게 퍼졌다.

정 대표는 “덕분에 KTX 동대구역에 입점했고, 대구에 여행 온 사람들이 돌아가면서 단팥빵을 사 가는 그림이 완성되더라”고 회고했다. 이후 약 3년 만에 현대백화점, 롯데백화점, 인천국제공항 등에 15개의 직영점을 내며 급성장했고 프리미엄 이미지도 얻었다.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 단팥빵으로는 가맹사업도 하지 않는다. 지난해는 매출도 85억 원 가량 올렸다.



빵에 들어가는 팥소는 팥앙금을 쓰지 않고 매일 호두와 단팥을 넣어 끓여 만든다. 유통기한은 짧지만 당도는 줄었고 맛도 담백하다. 그는 “어르신 고객들이 드셔 본 후 옛날 단팥빵 맛이라며 다시 찾아와 구매하신다”고 전했다. 다양한 메뉴도 개발했다. 단팥빵 외에도 ‘녹차생크림빵’도 선보였다. 이 외에 생야채와 옥수수, 햄, 파프리카 등을 넣은 ‘야프리카빵’도 인기다.

그의 목표는 근대골목단팥빵을 대구 하면 떠올릴 수 있는 메뉴로 정착시키는 것. 정 대표는 “한국은 배송 속도가 빨라 지역색이 옅지만 대구·부산·대전·군산 등지의 외식업체들이 현지에서 경쟁력을 증명하고 서울까지 올라왔다”며 지역 업체도 승산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장기적으로는 고향인 대구에서 경쟁력도 갖추고 직원들에게 많은 복지 혜택을 주는 기업을 만들겠다는 포부다. 정 대표는 “고향에 정착하려고 신혼집도 대구에 마련했다”며 “대구 본사를 끝까지 유지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박준호기자 violat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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