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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외교예산도 확 늘렸다

올 15.5%↑600억위안 책정

美에 맞서 패권주의 확장 올인

집권2기 외교 패러다임으로 신형 국제관계를 내세운 중국의 시진핑 지도부가 올해 국방비에 이어 외교예산까지 대폭 늘렸다. 글로벌 패권국으로서 분발유위(奮發有爲·떨쳐 일어나 할 일은 하겠다)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은 군사력뿐 아니라 소프트 외교 파워까지 높여 글로벌 최강국인 미국에 맞서는 주요2개국(G2)의 위상을 뚜렷이 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6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전날 전국인민대표대회 개막일에 공개한 올해 예산보고서에서 외교 관련 예산을 전년보다 15.5% 증액한 600억위안(약 10조원)으로 책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국방예산 증가율(8.1%)의 2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중국은 외교예산 지출세부안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신문은 시진핑 국가주석의 1기 주요 업적인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 등에 예산이 대거 투입될 것으로 예상했다. 중앙아시아와 동유럽·아프리카 국가에 대한 투자와 지원 강화에 초점을 맞춘 일대일로 프로젝트는 중국의 글로벌 외교력은 물론 이 지역에 대한 군사·경제 영향력도 크게 확대할 계획이라 최근 수년간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실제로 중국은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내세워 파키스탄 항구, 중앙아시아 송유관 건설을 비롯해 아프리카 지부티 해외 군사기지 구축 등에 나서며 외교와 군사 패권주의 확장에 ‘올인’하고 있다.

물론 중국은 이 같은 군비확장에 대한 서방의 시선에 “평화적인 굴기”라며 패권주의와 거리가 멀다고 주장한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6일 사설에서 “올해 국방비 8.1% 증가율은 중국의 평화적 굴기를 반영할 뿐이며 미국과 군비경쟁을 하려는 의도가 아니다”라며 “중국이 확장을 노린다면 더 많은 예산을 배정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중국 거시경제를 총괄하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의 허리펑 주임은 이날 전인대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6.5%의 올해 경제성장 목표 실현에 대한 자신감이 가득하다”며 “올해 중국 소비는 안정적인 성장을 유지할 것이며 경제 성장에 대한 소비의 견인력은 60%에 육박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hb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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