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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 맥주공장 매각 대신 소주 증설 선택

마산 맥주공장 생산 줄이는 대신 일부를 소주 라인으로 돌리기로

경쟁 치열한 부울경 시장 대응력 좋아질 듯

맥주·소주를 동시에 생산하게 될 하이트진로 마산공장 전경. /사진제공=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000080)가 그간 추진했던 맥주공장 매각을 철회하는 대신 소주 생산라인을 추가로 늘린다. 소주를 새롭게 만드는 곳은 마산공장으로, 이에 따라 경쟁이 치열한 부산·울산·경남(부울경) 지역을 더 공략하는 효과도 예상된다.

하이트진로는 7일 “맥주공장의 매각 검토를 중단하고, 소주 생산라인 확대로 공장효율화 계획을 대체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하이트진로 측은 마산 맥주공장 생산라인 중 일부를 소주 생산으로 돌리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회사 측은 현재 마산공장에 소주를 만들기 위한 라인을 깔고 있으며 정확한 가동 시점은 미정이라고 전했다. 소주 라인으로 대체되는 기존 맥주 생산설비는 전주공장으로 이전한다.

하이트진로 측은 이번 결정에 대해 “하이트진로가 지역 대표기업으로 남길 원하는 지역여론을

수렴해 이 같이 정했다”고 밝혔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9월 맥주부문의 생산 효율화를 위해 강원·전주·마산 맥주공장 중 한 곳의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고 공시한 바 있다. 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공장이 있는 각 지역에서는 여러 경로를 통해 존치를 요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마산공장에서 소주를 생산함에 따라 경쟁이 치열한 부울경 소주 시장에서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참이슬 소주를 이 지역에 더욱 원활히 공급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이트진로는 이 지역 공략을 위해 전용 제품인 ‘참이슬16.9’를 지난 2015년 9월부터 판매하고 있으며 TF(태스크포스)까지 따로 꾸릴 정도다. 참이슬16.9는 작년 말 기준으로 누적 판매량 2억병을 넘긴 상태다.

아울러 전주공장도 마산공장의 생산라인이 옮겨오면서 증설의 효과를 받게 됐다. 하이트진로는 이날 전주공장 생산라인 증설 등을 골자로 한 전라북도와 지역상생 공동협약을 발표하기도 했다. 약 160억원의 추가 투자가 예상되고 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마산공장에서 참이슬 소주까지 생산하게 됨으로써 시장변화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의 상생과 고용안정 강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violat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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