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모바일뱅킹 확산으로 고객들이 과거처럼 백화점에 쇼핑하러 들렀다가 은행 업무를 보는 일이 많지 않게 되면서 효율성이 뚝 떨어질 처지에 놓였다. 이에 박 행장은 자신이 도입해 애착이 컸지만 과감히 손을 떼기로 했다. 이용률이 높게 나오는 곳은 유지하지만 그렇지 않은 곳은 과감히 정리하기로 한 것이다. 금융권에서는 박 행장의 이 같은 결정을 높게 평가하는 분위기다. 최고경영자(CEO)가 도입한 상품이나 제도는 수요가 없어도 손을 못 대는 분위기가 팽배하고 자칫 CEO의 실책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데도 박 행장은 자신이 도입한 정책의 한계를 빨리 시인하고 과감한 결단을 내렸기 때문이다. 박 행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좋은 교훈을 얻었다”며 “모바일과 결합한 최적화된 모델을 또 만들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민정기자 je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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