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은 8일 공개한 ‘KDI경제동향’ 3월호에서 최근 한국 경제 상황에 대해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 중심으로 완만한 경기 개선 추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며 “설비투자가 기계류를 중심으로 증가 폭이 확대되고, 소매 판매도 증가세를 지속하는 등 주요 내수 지표는 완만한 개선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KDI는 지난 달 “생산과 투자 증가세가 둔화했으나 소비는 비교적 양호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1월 전산업 생산지수는 일시적으로 개선됐다. 전월에는 0.7% 감소했지만 이번에는 4.5% 증가로 전환했다. 이를 구성하는 광공업(4.6%↑)과 서비스업(3.6%) 생산 지표 역시 대폭 개선됐다. 다만 이번 증가 추세는 설 연휴가 지난해에는 1월이었지만 올해는 2월이라 조업일수가 증가한 점을 고려해야 한다. 이러한 일시적인 영향을 고려하면 생산 경기는 제한된 수준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게 KDI의 설명이다.
소비는 완만한 개선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1월 소비 판매액 지수는 전월과 동일한 1.4%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민간 소비와 관련이 깊은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업점 판매는 각각 1.3%와 -1.1%의 증가율을 보이며 2017년 평균 증가율(각각 0.7%와 -1.9%)를 웃돌았다. 2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109.9)에 비해 다소 낮은 108.2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기준치(100)를 넘어섰다.
설비투자는 기계류의 증가세가 유지된 가운데, 운송장비가 증가로 전환되면서 개선됐다. 1월 설비투자지수는 22.5%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도체 관련 설비 투자 선행지표인 특수산업용기계 수주액도 1월 62.5%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건설투자는 주택과 토목 모두 일시적으로 크게 확대됨에 따라 전월(-0.1%)보다 크게 높은 15.6%의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주택부문 선행지표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어 건설투자는 둔화 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수출은 증가폭이 4.0%로 전월(22.3%)보다 증가폭이 축소됐지만 조업일수의 영향을 배제한 일평균 수출액은 18.8%로 전월(8.2%)보다 확대돼 양호한 흐름을 보인 것으로 판단된다.
노동 시장은 제조업과 상용직을 중심으로 취업자 수 증가 폭이 확대되는 등 여건이 개선됐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1월 중 취업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느는 데 그쳤고 실업률도 3.7% 수준이다.
대외 경제 상황과 관련해서 KDI는 “미국의 급격한 금리인상과 보호무역주의 우려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지만 세계 경제는 전반적으로 양호한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평가했다.
/세종=강광우기자 press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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