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주가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지난해 ‘가뭄’을 겪었던 신규 수주가 올해 업황 개선으로 증가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주가가 상승세를 탔다.
조선 3사는 8일 일제히 상승세로 장을 마감했다. 삼성중공업(010140)이 전 거래일 대비 670원(8.79%) 오른 8,290원에 거래를 마치며 이날 3사 중 상승 폭이 가장 컸다. 현대중공업(009540)은 7,500원(5.47%) 오른 14만4,500원, 대우조선해양(042660)은 550원(2.09%) 오른 2만6,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조선업지수는 전날보다 4.47%, 코스피200 중공업지수 역시 4.01% 오르는 등 조선업 전반이 ‘봄맞이’에 나선 모습이다.
당장 올해 1·4분기 조선사들의 실적은 암울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1·4분기 728억원, 현대중공업은 167억원, 대우조선해양 역시 354억원의 영업손실을 각각 기록하며 일제히 적자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신규 수주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실적 하락을 상쇄하고 조선업 주가를 밀어 올리고 있다. 조선업계에 따르면 조선 3사는 올해 들어 총 51척의 신규 수주를 받았다. 현대중공업이 29척(2조1,000억원) 규모로 가장 많고 삼성중공업 12척(1조원), 대우조선해양이 10척(1조3,00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현대중공업은 유럽과 아시아, 중동 등 전 세계 각국 고객사로부터 다양한 선박을 두루 수주하며 기술경쟁력을 인정받았다. 현재까지 LNG선을 총 118척 수주한 삼성중공업은 이를 강점으로 추가 수주를 노린다.
각 조선사가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벌이고 있는 점도 주가 상승의 기대 요인이다. 지난해 정부 지원을 받으며 홍역을 치렀던 대우조선해양은 구조조정을 끝내고 정상 경영 상태로 돌아온 모양새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유동성 위기에 미리 대비하기 위해 지난해 각각 1조원이 넘는 대규모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했다.
증권가는 업황 개선이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오일 기업인 쉘은 글로벌 LNG 생산능력이 2016년 2억6,400만톤에서 2019년 3억7,800만톤으로 1억1,400만톤(43%)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또 글로벌 2위 LNG 수입국인 중국이 환경보호정책 기조를 강조하며 이 같은 상승세를 더욱 밀어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유재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LNG 시장 호조로 기존 선사들의 LNG선 발주가 증가하고 있다”며 “중국의 현물시장 의존도 증가로 단기운임시장 호조가 2020년까지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양준기자 mryesandn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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