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에서 여자 컬링 대표팀을 후원해 최고 수혜주로 꼽힌 휠라코리아(081660)가 치솟는 ‘영미’의 인기를 등에 업고 주가도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올림픽 효과와 함께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7배 넘게 오르는 등 펀더멘털이 뒷받침되며 주가는 지난 2015년 9월 이후 처음 10만원을 넘어섰다. 액면분할 등 호재성 이슈가 존재해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8일 휠라코리아는 전 거래일 대비 6.64%(6,600원) 오른 10만 6,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에는 10만 6,500원까지 오르며 2일에 이어 이달 들어 두 번째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휠라코리아는 올해 들어서 코스피 지수가 1.39% 하락하는 등 국내 증시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서도 29.9% 오르며 유가증권시장에서 독보적인 주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휠라코리아가 급등세를 보인 데는 올림픽과 함께 실적 개선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휠라코리아는 최근 지난해 매출액 2조5,302억원과 영업이익 2,179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휠라코리아의 이번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741% 올라 어닝 서프라이즈를 보인 것이다. 특히 지난해 4·4분기 영업이익이 519억원으로 시장 예상치 353억원을 웃도는 깜짝 실적을 기록해 올해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키웠다. 김은지 KB증권 연구원은 “휠라코리아가 한국(12%), 유럽·중동·아프리카(17.6%), 미국(3.2%), 일본(2.9%) 등 글로벌 시장에서 고르게 높은 성장성을 보이고 있다”며 “호실적 흐름이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유통물량 증가로 주가 상승 효과가 있는 액면분할 이슈도 휠라코리아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 휠라코리아는 지난달 22일 1주당 가액을 5,000원에서 1,000원으로 분할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는데 발표 바로 다음 날인 23일 주가는 6.76% 급등했다. 송하연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가치가 변하는 것은 아니지만 유동성 확대 차원에서 긍정적”이라며 액면분할 이슈가 휠라코리아 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휠라코리아 주식 거래량은 액면분할 결정 전 올해 일 평균 거래량 3만9,328주에서 액면분할 결정 후 7일 기준 13만6,937주로 유통물량이 급등했다.
자회사인 아쿠쉬네트의 미국 시장 성장세와 중국 진출 등 해외 실적도 올해 휠라코리아 상승세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아쿠쉬네트는 올해 미국 증시 조정 상황에도 꾸준히 주가가 오르면 최근 상장 후 최고가(22.41달러)까지 주가가 올랐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신제품 효과가 큰 골프공이 올해 1·4분기와 2·4분기에 각각 출시가 예정돼 있고 클럽 등 아쿠쉬네트의 다른 주력 제품도 곧 출시된다”며 “올해 미국 시장에서 골프산업이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휠라코리아는 중국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휠라코리아가 중국 로컬 1위 기업인 안타스포츠 매출 기준으로 25% 이상을 차지하는 등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휠라코리아가 중국에서 수취하는 이익이 지난해 230억원에서 올해 30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높아지는 매력에 국내 증시의 ‘큰손’인 외국인도 휠라코리아 순매수에 집중하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2월2일부터 이달 7일까지 휠라코리아를 21일 거래일 연속 순매수했다. 이 결과 휠라코리아의 외국인 비중은 올해 초 24.25%에서 7일 기준 28.96%로 4%포인트 넘게 급등했다.
/이경운기자 clou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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