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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 하이브리드 얹은 럭셔리 쿠페

렉서스 LC500h

이 기사는 포춘코리아 2018년 3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렉서스 LC는 럭셔리 쿠페다. V8 5리터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을 얹은 LC500과 하이브리드 구동계를 얹은 LC500h 두 모델로 출시했다. 하이브리드 모델 LC500h를 시승했다.









토요타는 하이브리드 기술을 만들고 시장을 개척했다. 완숙의 경지에 오른 토요타 하이브리드 기술은 럭셔리 브랜드 렉서스에 그대로 적용됐다. 고성능이어야 하는 럭셔리 쿠페를 움직이는 데에도 하이브리드 구동계를 얹을 정도로 자신감이 대단하다. LC500h가 증거다.

LC500h은 여러모로 대단한 차다. 디자인부터 그렇다. 렉서스는 2012년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콘셉트카 ‘LF-LC’를 공개했다. LC500h은 콘셉트카 LF-LC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으로 양산된 차다. 대형 세단에 버금가는 길이와 낮고 넓은 차체는 예술적인 불륨감을 뽐낸다. 우아한 선을 만들며 과감하게 튀어나온 앞뒤 펜더, 매끈하게 숨겨져 있는 문 손잡이, 거대한 공기흡입구, 얇은 LED헤드램프가 모여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LC500h는 3.5리터 V6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가 조합되어 있다. 엔진과 모터가 내는 총 출력은 359마력에 달한다. LC500h는 하이브리드 차량인 만큼 부드럽고 조용하게 운전자를 맞았다. 시동버튼을 누르면 전기모터만 깨어난다. 가속페달에 살짝 힘을 줘도 전기모터로만 움직인다. LC500h는 세계 최초로 하이브리드 엔진에 유단기어를 조합해 10단 변속 기능을 제공한다. 렉서스는 이를 ‘멀티스테이지 하이브리드 시스템’ 이라고 부른다.









멀티스테이지 하이브리드 시스템 덕분에 초반 발진부터 고속 영역까지 꾸준히 출력이 더해지는 느낌이 기존 하이브리드 차량과는 달랐다. 확실한 스포츠 주행 감성을 느낄 수 있었다. 차량 움직임은 전반적으로 부드럽다. 하지만 가속 페달에 힘을 가하면 성격이 완전히 달라진다. 순식간에 뒷바퀴가 헛돌 정도로 힘을 쏟아낸다. 서스펜션은 차체를 단단히 유지 하지만 타이어는 노면과 미끄러지며 꽁무니를 돌려버린다. 풍부한 토크를 과시하는 듯 하다. 덕분에 짜릿한 주행을 맛볼 수 있었다. 엔진음은 다소 아쉽다. 대배기량 내연기관을 얹고 있는 럭셔리 쿠페 같은 풍성한 엔진음에 못 미쳤다.

차량의 전체적인 움직임은 완성도 높은 모습을 보였다. 다루기 쉽고 편안하게 느껴지는 움직임이 돋보였다. ‘액티브 리어 윙’도 인상적이었다. 일반 모드로 주행시 시속 80km에서 윙이 자동으로 올라간다. 운전자가 스위치로 작동시킬 수도 있다. 고속으로 달릴 때나 코너링 시 주행 안정성을 높이는데 도움을 준다. LC500h는 하이브리드 차량도 충분히 역동적이고 재미있는 주행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LC500h 가격은 1억8,000만 원이다.



서울경제 포춘코리아 편집부 / 하제헌 기자 azzuru@hmg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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