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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삼성SDI 손잡고 칠레 리튬 사업 따냈다

남미에 배터리소재 합작법인 설립

2021년부터 양극재 3,200톤 생산

"전기차·ESS배터리 시장 선점"







포스코와 삼성SDI(006400) 컨소시엄이 양극재의 기본 원료로 쓰이는 리튬 세계 최대 생산 국가인 칠레에서 양극재 생산 사업자로 선정됐다. 포스코는 올해 초 중국 양극재 시장 진출에 이어 남미까지 사업을 확대하면서 글로벌 양극재 생산업체로 발돋움하게 됐다. 또 삼성SDI는 배터리의 핵심소재인 양극재를 장기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11일 산업계에 따르면 칠레 생산진흥청(CORFO)은 자국 내 리튬을 원료로 현지에서 양극재를 생산하는 리튬프로젝트 사업자로 포스코·삼성SDI 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지난 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CORFO은 지난해 5월부터 리튬 후방산업 확대와 자국산업 육성을 위해 양극재 사업자 선정 입찰을 진행했으며 포스코·삼성SDI 컨소시엄은 칠레·미국·캐나다·중국·러시아·벨기에 등 총 7개국 12개 기업을 제치고 선정됐다.

포스코·삼성SDI 측은 575억원을 투자해 칠레 북부에 위치한 메히요네스시에 양극재 생산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칠레 리튬을 원료로 오는 2021년 하반기부터 연간 3,200톤 규모의 전기차용 고용량 양극재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번 칠레 양극재 생산 사업자 선정으로 포스코와 삼성SDI는 고성장이 기대되는 양극재 및 배터리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사들과 경쟁할 수 있는 탄탄한 기반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포스코는 올 1월 중국 화유코발트사와 2020년부터 연간 4,600만톤 규모의 양극재를 생산하는 합작법인을 설립해 중국시장에 본격 진출한 바 있다. 포스코의 한 관계자는 “중국에 이어 남미 시장까지 이차전지 소재 사업영역을 확대하게 되면서 글로벌 양극재 생산업체로 자리매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삼성SDI는 고성장이 예상되는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소재를 확보했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전영현 삼성SDI 사장은 “칠레 리튬 프로젝트로 설립되는 합작법인은 성장하는 전기차용 배터리의 안정적인 소재 공급에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최근 세계 각국에서 친환경 정책이 강화됨에 따라 전기차와 산업용 ESS, 정보기술(IT)용 대용량 배터리 등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리튬이온전지의 필수 소재인 양극재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양극재 시장은 2016년 21만톤에서 2020년에는 86만톤까지 4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병기·신희철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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