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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종 3색, 국산 중형SUV '왕좌의 게임'

■ 싼타페

"월 1만대씩 팔겠다" 절치부심

신기술 '캄테크' 현대차 첫 장착

■ 쏘렌토

2.2D 전략 모델로 상품성 강화

동급 싼타페보다 200만원 저렴

■ QM6

주차 조향보조 시스템 매력적

여성·가솔린 모델 등 틈새 공략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최근 몇 년 새 인기가 높아진 데는 쌍용자동차의 ‘티볼리’와 르노삼성차의 ‘QM3’, 현대차(005380)의 ‘코나’ 등 소형 SUV들의 인기가 한 몫 했다. 생애 첫 차로 이들 소형SUV를 선택하는 젊은 층들이 늘어나면서 SUV 시장 전체가 커졌다. 하지만 SUV의 왕은 누가 뭐래도 중형 모델이다. 실내공간이 넉넉하고 차체가 튼튼해 ‘중형 SUV=가족차’라는 인식이 확고히 자리잡았다. 중형 SUV의 인기를 주도했던 현대차의 ‘싼타페’가 올해 5년만에 완전변경된 4세대 모델로 다시 태어나면서 SUV 열풍은 한 층 더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중형 SUV의 대표 모델인 싼타페와 기아차(000270) ‘쏘렌토’, 르노삼성 ‘QM6’의 매력을 짚어 봤다.





◇몸집 키워 돌아온 싼타페=싼타페는 최근 2년 동안 체면을 구겼다. 지난 2000년 출시 후 10년 동안 중형 SUV 시장의 절대 강자로 군림했지만 최근 2년 동안 기아차의 쏘렌토에 확실히 밀렸다. 지난해 판매량은 2만5,000대 이상 차이가 날 정도. 현대차가 올 2월 4세대 신형 싼타페를 출시하면서 “월 1만대씩 팔겠다”고 벼른 것도 이 때문이다. 4세대 싼타페의 면면을 보면 현대차가 제대로 공을 들였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우선 이전 모델에 비해 덩치가 확 커졌다. 쏘렌토에 비해 가장 큰 약점으로 꼽혔던 실내공간을 키우기 위한 전략이다. 외관은 코나, 넥쏘와 마찬가지로 헥사고날 그릴을 도입해 현대차가 새로 정립한 디자인 정체성을 구현했다. 가장 큰 특징은 중형 SUV의 품격을 한 단계 끌어올린 것. 차로이탈방지 기능에 앞차와의 거리를 조절하며 정해진 속도로 주행하는 어드밴스드 스마트크루즈 컨트롤을 조합하면 운전대에서 일정 시간 손을 놓을 수 있는 반자율주행이 가능하다. 전방 충돌방지시스템과 뒷좌석 승객 알림 기능, 후방교차 충돌방치 보조장치 등의 신기술도 현대차 최초로 신형싼타페에 적용됐다. 서버형 음성인식을 통해 목적지를 설정하고, 주변의 맛집도 차가 찾아준다. 사운드 하운드 버튼을 누르면 라디오에서 나오는 음악에 대한 정보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 미세먼지를 제거하고 내부의 냄새도 빼낼 수 있다. 현대차는 신형 싼타페에 적용된 이 같은 신기술을 ‘캄테크(Calm-Tech)’라고 정의한다. 운전자와 탑승자를 세심하게 배려한다는 의미다.

동급 중 최신 모델인 만큼 가격은 상대적으로 비싸다. 디젤 모델의 2.0D모델과 2.2D모델 트림별로 2,895만원부터 3,680만원이고 가솔린 모델은 2,810만원부터 시작한다. 여기에 옵션을 추가하면 최고가는 4,410만원(2.2D 기준)까지 올라간다.

◇상품성 높아진 쏘렌토=기아차는 쏘렌토의 상품성을 강화해 싼타페에 맞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싼타페가 각종 안전 및 편의장치로 무장했지만 자동차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엔진과 변속기는 차이가 없다는 점을 강조한다. 전략 모델은 2.2D로 정했다. 지난 2월 새롭게 선보인 ‘더 뉴 쏘렌토 넘버원 에디션’은 2.2 디젤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하고 후방카메라를 포함한 스마트 내비게이션과 ‘스타일 업’ 패키지를 기본으로 적용했다. 가격은 3,180만원으로 개별 품목을 각각 선택하는 경우보다 60만원 저렴하다. 같은 옵션을 장착한 2.0D모델에서 15만원을 추가하면 2.2D 모델을 탈 수 있고, 동급의 싼타페와 비교하면 200만원 가량 경쟁력이 있다. 싼타페가 덩치를 키웠지만 여전히 쏘렌토가 더 넉넉하다는 점 역시 강점이다. 디자인 역시 주 고객층인 남성에게 어필한다.



탑승 공간을 넓게 뽑느라 경쟁 차종보다 적재 공간이 다소 좁다. 쏘렌토의 트렁크 넓이는 605ℓ로 싼타페에 비해서는 20ℓ, QM6에 비해서는 70ℓ 가량 좁다. 내년께 완전변경 모델이 나온다는 점도 약점으로 꼽힌다.

◇여성 고객 겨냥하는 QM6=2016년 출시된 르노삼성의 QM6는 싼타페나 쏘렌토에 비해 판매량과 인지도 측면에서 살짝 밀린다. 르노삼성의 QM6는 싼타페나 쏘렌토 보다 다소 작다. 전폭은 5㎝ 이상 차이가 나고 실내 공간에 직결되는 휠베이스도 6㎝ 이상 짧다. 르노삼성의 전략은 틈새시장 공략이다. 핵심은 여성 소비자와 가솔린 모델. 우선 외관과 실내 디자인에서 도심의 세련미를 강조한다. 확실히 짧은 오버행과 길게 뻗은 후드는 세련되면서도 날렵한 느낌을 준다. 실내 디자인과 각 종 편의 사양에도 감성적인 부분을 담았다. 앰비언트 라이트를 채용해 각종 실내 조명 등을 5가지 색상으로 바꿀 수 있고, 발동작 만으로 트렁크 문을 열수 있다. 주차 조향보조 시스템을 통해 운전대에서 손을 떼고 주차가 가능하다는 점도 여성 고객에게 매력적이다. 승차감이 좋고 소음이 적은 가솔린 모델 역시 QM6가 앞서 있다는 평가다. 2.0ℓ 가솔린 모델의 경우 싼타페와 쏘렌토보다 300만원 가량 싸다.

/조민규기자 cmk2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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