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위해 투자와 소비를 아끼지 않은 ‘포미(FORME)’족이 늘면서 다양한 기능을 갖춘 스마트 가구 특허 출원이 급증하는 추세다.
12일 특허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3~2017년) 스마트 가구 관련 특허·실용신안 출원은 328건으로 이전 5년(2008년~2012년) 대비 4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5년간 출원인별 현황을 보면 개인이 53%로 가장 많았고, 기업(39%), 학교(7%), 연구소(1%) 순이었다. 특히 기업의 특허 출원 수는 2013년 15건에서 2015년 45건, 2016년 16건, 2017년 37건 등으로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사물인터넷(IoT) 및 인공지능(AI) 등 관련 기술의 급속한 발달과 젊은 소비자의 다양한 요구가 접목되면서 소비자의 편의와 안전에 포커스를 맞춘 스마트 가구의 소비가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한샘·리바트·일룸 등 가구 업체들은 포미(FORME)족의 소비 성향에 맞춘 스마트가구 개발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한샘은 지난 7일 자녀들의 키 성장에 따라 높이를 조절할 수 있는 기능성 책상 ‘플러스 모션데스크’를 출시했다. 현대리바트도 봄 시즌을 겨냥해 지난해 12월 각도 조절이 가능한 자녀방 책상시리즈 ‘루디’와 학생용 의자 ‘그로잉’을 내놓았다.
스마트 가구는 사용자를 인식하고 상태를 분석해 사용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스마트 수납장의 경우 옷과 신발의 상태를 진단해 냄새 제거와 제습, 살균하는 기능에 더해 다림질까지 하는 특허까지 나오고 있다. 날씨·행사·취향 등을 고려해 적절한 의상을 추천하는 지능형 옷장도 출원되고 있다. 학생용 가구는 학생의 신체조건에 따라 높낮이 및 경사가 조절되고 학생의 움직임을 파악해 학습자세 및 건강을 관리해주는 책상·의자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수면 중 뇌파, 심장박동, 산소포화도 등 생체신호를 측정해 숙면을 돋는 침대·매트리스 관련 특허도 눈에 띈다. 최근엔 지진발생을 감지하고 내부의 물건이 떨어지지 않도록 하는 장비가 설치된 수납장과 지진대피용 침대, 책상 및 의자 등 내진기술을 적용한 스마트 가구 출원도 늘고 있다. 특히 중견·중소기업 중심인 가구산업에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이 속속 접목되면서 대형 통신업체들도 스마트 가구 시장에 가세하며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특허청 관계자는 “가구의 디자인뿐만 아니라 맞춤형 서비스의 채용 여부가 중요한 가구선택 기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민우기자 ingagh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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