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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6명중 1명 수면무호흡증…비만하면 걸릴 위험 11배↑

양광익 순천향의대 교수팀 분석

규직적 운동·체중감량·적절한 치료를

우리나라 성인 6명 중 1명이 수면 중 코골이와 무호흡증이 동반되는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을 앓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또 비만인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위험이 10.75배나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양광익 순천향의대 천안병원 신경과 교수팀은 19세 이상 성인 남녀 2,74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15.8%(남 19.8%, 여 11.9%)가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에 해당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12일 밝혔다.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비만이었다. 체질량지수(BMI) 25㎏/㎡ 이상으로 비만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위험이 10.75배나 높았다.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을 앓는 이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수면 불충분(1.49배), 과도한 주간졸림증(1.88배), 불면증(3.7배)에 시달렸다. 만성질환을 함께 앓는 비율도 고혈압 5.83배, 당뇨병 2.54배, 고지혈증 2.85배, 불안증 1.63배로 높았다.

반면 주 3일 이상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사람은 일주일에 한 번도 운동하지 않는 사람보다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위험이 30% 낮았다. 성별로는 40대까지는 남성의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유병률이 연령대에 따라 2∼4배가량 높았다. 하지만 폐경에 따른 호르몬 변화로 비만 여성이 급증하는 50대 이상에선 남녀 간에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은 수면 중 호흡기 내 공기 흐름이 막히면서 코골이가 심해지고 일시적으로 호흡이 10초 이상 멈추는 게 주된 증상이다. 코골이와 무호흡증이 반복돼 좀처럼 깊은 잠을 못 이뤄 주간졸림증, 두통, 기억·판단력 저하와 기억상실, 우울증 등이 생기기 쉽다. 졸음운전 등 안전사고 위험도 커진다. 수면 중 뇌에 산소공급이 부족해져 저산소증과 교감자율신경계의 과도한 활성을 초래하는 데 치료를 받지 않고 방치하면 심뇌혈관계가 망가져 심근경색·뇌졸중 등 치명적인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양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설문조사라는 제한점이 있지만 수면다원검사로 분석한 외국의 유병률, 수면 특징, 동반질환 빈도와 유사하다”면서 “적절한 수면무호흡증 치료를 통해 삶의 질을 개선하고 졸음 교통사고, 만성질환 같은 합병증을 예방하는 데 더 큰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 최근호에 발표됐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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