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대우와 포스코ICT는 이날 오전 각각 정기 주총을 열어 김 사장과 최 사장의 연임을 확정했다. 포스코건설과 포스코강판·포스코켐텍 등 주요 계열사 대표들이 대폭 교체되는 와중에도 자리를 지켰다.
우선 두 사장의 연임 배경에는 개선된 실적이 밑바탕이 됐다. 포스코대우는 지난해 매출 22조5,717억원, 영업이익 4,013억원의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김 사장은 이를 기반으로 전통적인 상사 회사의 사업구조에서 탈피, ‘종합사업회사’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이는 최근 발표한 ‘2 핵심(Coore)+3 확장(Expansion)’ 전략으로 요약된다. 두 가지 핵심 사업은 철강과 자원개발, 세 가지 확장 사업은 식량·자동차부품·민자발전사업(IPP)이다. 이를 위해 포스코대우는 올해 우크라이나에서 곡물 터미널 인수를 추진하는 등 사업 다각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김 사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전 사업 분야의 밸류 체인 확대를 통해 지속적으로 신규 사업 모델을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포스코대우의 전신인 옛 대우인터내셔널 출신 정통 상사맨으로 토론토지사장과 모스크바지사장·철강본부장 등 주요 보직을 거쳤다.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그룹 내 ‘괴짜 최고경영자(CEO)’로 통하는 최 사장의 연임도 의미가 적지 않다. 포스코ICT 자체적으로는 최 사장이 추진하는 ‘스마트X’ 사업이 인정받았다는 분석이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사물인터넷(IoT)과 빅데이터·인공지능(AI)·블록체인 등 스마트기술을 다양한 산업현장에 접목하는 ‘스마트 X’ 사업을 강화해 국내 선도기업으로서 위상을 높이고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권 회장이 추진하는 ‘스마트화’ 작업에 최 사장의 존재감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포스코는 스마트팩토리는 물론 스마트시티·스마트빌딩과 같은 스마트 솔루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는 포스코ICT가 제공하는 플랫폼 활용이 필수적이다. 최 사장은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 전시회인 ‘CES 2018’를 권 회장과 함께 참관하기도 했다.
/한재영·양사록기자 jyhan@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