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입식 교육의 대명사였던 일본은 과감하게 입시제도를 뜯어고치고 창의력과 협동심을 기를 수 있는 국제바칼로레아(IB) 과정을 공교육에 도입하고 있다. 일본 문부과학성은 2020년 치러지는 대학입학시험(2021년 입학)부터 우리나라의 수학능력시험과 비슷한 대학입시센터시험을 폐지하고 서술형 문항과 절대평가가 도입된 대학입학 공통 테스트를 실시한다. 객관식 문항으로만 이뤄진 기존 시험과 달리 새로 도입되는 센터시험은 국어와 수학 시험문제가 서술형과 단답형으로 출제된다. 영어 역시 2020년부터 말하기와 쓰기가 평가항목에 추가된다. 토익과 같은 외부 민간 시험으로도 대체 가능해진다.
혁신적인 교과제도도 도입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인 IB 프로그램 도입. IB는 스위스 비영리 교육 재단 ‘국제 바칼로레아기구(IBO)’가 주관하는 교육과정으로 연간 학비가 수천만원씩 드는 명문 국제학교들이 제공하는 교육과정이다. 문부과학성에서 지난 2013년에 처음 IB의 공교육 도입을 선언하고 IB 교육과정 및 시험 전 과정을 일본어로 번역했으며 2016년 11월에 첫 IB 대입시험을 치렀다. 2018년까지 200개 공립학교에 IB 교육과정을 도입한다.
싱가포르는 일찌감치 교육 개혁을 시작했다. 2004년부터 21세기형 인재 양성을 위한 비전인 ‘덜 가르치고 더 학습하자 (Teach Less, Learn more)’를 제시하고 이에 맞춰 교과과정을 바꿔왔다. 단순 지식 전달보다는 문제 해결 능력, 디자인에 대한 이해, 사례 연구 등이 교과과정의 중심이 됐다. 이혜정 교육과혁신연구소장은 “일본은 4차 산업혁명이라는 거대한 쓰나미를 간파하고 또다시 발 빠르게 ‘신메이지 유신’을 진행하고 있으며 그중 교육혁명이 핵심”이라면서 “‘교육재건→인재재건→경제재건’ 이라는 프레임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이혜진기자 has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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