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콜드·타이레놀·화이투벤·판피린·판콜 등 시중에서 판매하는 종합감기약 브랜드만 수십 종에 달한다. 최근에는 유아용, 주·야간용, 무카페인 등 감기약의 구성성분과 용량 등에 따라 종류가 더욱 다양해지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평소 생활습관과 나이 등에 따라 적절한 감기약을 복용하는 게 중요하다고 권고한다.
감기약을 복용하면 졸음이 오는 것은 항히스타민제 성분이 함유돼 있기 때문이다. 항히스타민제는 콧물·재채기·가려움증을 완화시키는 약제로 감기약과 알레르기성 비염약 등에 사용된다. 해당 성분을 과량 복용할 경우 졸음으로 운전 등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기도 한다.
이에 제약사들은 감기약의 성분을 다르게 디자인하는 방식으로 제품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씨콜드는 낮에 먹는 약에는 카페인을 넣어 졸음을 막는다. 테라플루 나이트타임 건조시럽의 경우 밤에 먹는 약에만 항히스타민제 성분의 약제를 추가했다.
또 평소 커피나 에너지음료 등 카페인을 많이 섭취하는 직장인과 학생을 겨냥해 감기약에서 카페인 성분을 일부러 제외하기도 한다. 커피에 이어 감기약까지 카페인의 과다 복용으로 속 쓰림 등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타이레놀 콜드 에스는 대표적인 무카페인 제재로 하루에 세 번, 1알씩 복용하도록 제품을 구성했다.
나이에 따라 적절한 감기약을 복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통상 감기약은 하루에 식사 후 3회 복용하나 연령별로 복용하는 약의 개수는 다르다. 일반적으로 알약의 경우 만 15세 이상은 2알, 만 7~8세에서 15세 미만은 1알을 복용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평균치일 뿐 약의 성분이 다른 만큼 제품별로 주의사항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가령 감기약의 성분 함유량 때문에 테라플루 건조시럽과 모드콜플루는 각각 12세 미만, 18세 미만의 아이가 복용해서는 안 된다. 특히 만 3개월 미만의 영아는 감기약을 복용해서는 안 된다. 3개월 이상 2세 미만인 영유아의 경우 의사의 진료를 받도록 규정하고 있다. 대신 열을 내리는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해열제는 생후 4개월부터 복용이 가능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한 관계자는 “어린이가 감기약을 복용해야 하는 경우 약물이 몸에 미치는 영향이 어른과는 다르므로 의약품 상세정보를 읽어보고 나이와 체중 등에 맞는 정확한 용법·용량을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지영기자 ji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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