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부총리는 14일 SK그룹을 방문해 최태원 SK 회장 등과 가진 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 경제를 불안하게 하는 요인에 가계부채나 통상 압력 등 문제가 있지만 정부가 가장 심각하게 생각하는 것은 일자리 문제”라며 “특히 청년 일자리가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에코세대가 작년부터 취업 전선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어 앞으로 문제가 더 심각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을 중심으로 회복세에 있지만 고용은 역대급 실업난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10만4,000명 늘어 2010년 1월 이후 가장 적은 증가폭을 기록했다. 청년 실업률 역시 2월 기준으로 5년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김 부총리는 고용난 해결을 위해서 구조 개혁과 규제 완화 등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산업 구조의 변화, 전통 제조기업의 고용 창출력 둔화, 노동 공급과 교육의 미스매치, 노동시장의 구조적인 문제 등 구조적인 문제를 풀어야 한다”며 “시장에서 일자리를 만들 수 있도록 규제 완화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최태원 회장에게 일자리 창출에 힘써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김 부총리는 “정부가 정책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근본적으로 일자리는 기업에서 만드는 것”이라며 “SK가 혁신 성장을 통해 일자리 창출에 더 많이 기여해 달라”고 말했다.
SK가 사회적 가치 실현에 앞장 서는 것에 대해선 감사와 칭찬의 말을 건넸다. SK는 체계적으로 사회적 기업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사업을 벌이고 있으며 카이스트와 사회적 기업가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김 부총리는 이날 SK가 지원하는 사회적 기업이 만든 가방을 자비로 사기도 했다.
최태원 회장은 “정부 정책과의 시너지를 통해 일자리 창출과 경제 발전에 이바지하겠다”고 화답했다. 그는 사회적 가치 추구를 통해 새로운 일자리를 만드는 생태계를 만든다는 회사 전략을 소개하며 “대기업은 어떻다는 등의 고정 관념을 깨서 새로운 세상으로 변화를 일으키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SK는 사회적 가치를 좀 더 효율적으로 실현하기 위해 사회적 가치를 객관적으로 측정하는 작업에도 매진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는 김 부총리가 대기업과의 소통·협업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에서 이뤄졌다. 김 부총리는 앞서 지난해 12월 LG, 올 1월 현대차를 방문해 간담회를 갖고 일자리 등 경제 현안을 논의했다.
/서민준기자 morand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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