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017670)의 인공지능(AI) 플랫폼 ‘누구(NUGU)’가 월간 실사용자(MAU) 300만명을 돌파했다. SKT는 올해 안에 새로운 형태의 AI 기기를 내놓고 통번역까지 지원되는 이어폰을 출시해 AI 플랫폼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SKT는 지난해 8월 ‘누구 미니’ 출시 당시 11만명 수준이었던 월간 실사용자 숫자가 급격하게 증가해 지난달에 363만명을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대화량도 월 평균 1억건, 10개월 누적 10억건을 돌파했다. SKT는 올해 말엔 실사용자가 5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는 모바일 내비게이션 T맵을 비롯해 AI스피커, 키즈폰, 셋톱박스 등 다양한 기기에 ‘누구’를 접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SKT는 AI 영역의 성장을 이어나가기 위해 AI서비스 영역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 일단 오는 6월 집에서 공간에 구애받지 않는 형태의 새로운 AI 기기를 공개한다. AI와 이어폰이 결합한 히어러블(Hearable) 제품도 올해 하반기 중 출시할 계획이다. 특히 이어폰엔 실시간 통번역 기능까지 지원된다. ‘누구’ 스피커를 통한 인터넷전화(VoIP) 기능은 오는 11~12월 중 도입된다. SKT는 이를 통해 유선전화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밖에 CJ헬로의 케이블 TV 셋톱박스에 ‘누구’ 플랫폼을 결합하는 서비스에 대한 협의도 진행 중이다. 박명순 AI사업유닛장(상무)은 “궁극적으로 ‘누구’가 또 하나의 가족으로 반려견 수준까지 발전할 수 있도록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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