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관계 경색으로 중단된 문산∼개성 고속도로의 남측 구간 건설이 다시 추진된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문산∼개성 고속도로 등 남북 접경지역에 도로를 놓는 전담조직(TF) 설치를 준비하고 있다”며 “올해 상반기 안에 설치를 마칠 수 있을 것”이라고 15일 전했다.
국토교통부와 도로공사는 지난 2015년 남북 SOC 연결사업을 주요 정책과제로 정하고 문산∼개성 고속도로 건설을 추진했으나 2016년 1월 북한의 4차 핵실험 등으로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중단됐다.
도로를 새로 놓아야 하는 구간은 문산∼남방한계선 11.8㎞ 구간이다. 개성∼평양 간에는 이미 고속도로(168㎞)가 있고, 서울(고양시 강매동)∼문산 민자고속도로(36㎞)는 2020년 완공 예정이다. 남한의 문산(파주시 문산읍)과 북한의 개성 구간(19㎞)을 이으면 서울에서 평양까지 도로망이 완성된다.
국토부가 2015년 국토연구원에 의뢰한 ‘문산∼남방한계선 조사설계 연구결과’에 따르면 이 구간 11.8㎞에 왕복 4차로 고속도로를 건설하려면 토지보상비로 890억원, 공사비 4,110억원 등 총 필요한 사업비는 5,000억원으로 추산됐다. 설계속도는 시속 100㎞이며 임진강을 가로지르는 교량(1,980m)이 고속도로의 가장 중요한 시설로 꼽힌다.
남북한 도로 연결사업은 지난해 말 취임한 이강래 도공 사장의 강한 의지에 따라 추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공 관계자는 “다음달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는 등 남북관계 개선에 따라 TF의 사업 추진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통일시대를 대비해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박신영인턴기자 wtig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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