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는 15일 “우리 경제가 당면한 최대 과제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며 민간 부분 고용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이날 김정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제출한 인사청문회 답변서에서 ‘우리 경제가 직면한 주요 과제 5가지와 대응방안’에 대한 물음에 이렇게 답했다. 그는 “제조업의 해외 이전, 노동시장 이중구조 등 구조적 요인이 고용 창출을 제약하는 가운데 최근 고용유발효과가 높은 서비스업 부진까지 겹쳐 취업자 수 증가세가 둔화됐다”며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특히 기업 투자와 창업 활성화 등을 통해 민간 부분의 일자리 창출 능력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자리 창출의 주역은 기업이란 점을 강조한 것이다.
나머지 중요한 과제로는 △보호무역주의 대처 △신성장동력 육성 △생산성 향상 추진 △저출산고령화 대응을 꼽았다. 미국을 중심으로 강화되는 보호무역주의와 관련해 이 후보자는 “우리 경제의 주요 성장동력인 수출을 감소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며 “통상 압력을 완화하기 위해 관련국과의 교섭을 강화하고 필요하면 세계무역기구(WTO) 등을 통한 국제 공조에 동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생산성 향상을 강조한 점도 눈에 띈다. 이 후보자는 “2000년대 이후 잠재성장률 하락은 대부분 생산성 둔화에 기인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규제 완화, 노동시장 효율성 제고, 기업 구조조정 등을 일관되게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정우 의원 질문에는 ‘총재 연임으로 금리 인상이 앞당겨질 것이라는 예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는 내용도 있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연임과 금리 인상을 연관시키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기준 금리는 7명의 위원으로 구성된 금융통화위원회가 경기와 물가의 흐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할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올 1월 이후 국내외 경제 여건의 많은 변화가 있었던 점을 거론하며 금리 결정 때 고려할 것임을 시사했다. 최근 불거진 GM 구조조정 사태, 미국발 통상 압력 강화 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또 오는 21일(현지시간) 예정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관련 회의 결과도 주요 고려 요소로 연급했다. 현재 시장에선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이번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올릴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다.
/서민준기자 morand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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