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ADT캡스 매각을 추진 중인 칼라일그룹은 SK텔레콤-멕쿼리인프라자산운용 컨소시엄과 세부 조건을 놓고 최종 협상을 벌이고 있다. 매각 대상은 ADT캡스 지분 100%다. 입찰 경쟁을 벌이던 CVC캐피탈은 사실상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은 이르면 다음주 결론이 날 것으로 전망된다.
ADT캡스는 물리 보안업계 시장 점유율 27%로 에스원(49%)에 이어 업계 2위다. SK텔레콤은 지난 2014년 인수한 보안업체 네오에스네트웍스(NSOK)와 시너지를 내는 한편 정보통신기술(ICT),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한 종합 보안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목표다.
SK텔레콤은 SK텔링크와 NSOK를 통해 2017년 9월 시큐리티 4.0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시큐리티 4.0은 물리보안에 IoT, 클라우드 인공지능(AI) 등 새로운 ICT 기술을 접목해 인력 중심 경비에서 AI 보안으로 관련 사업을 발전시키는 내용이다. 시큐리티 4.0이 실현되면 저렴한 가격으로 사전 예방을 강화한 맞춤 서비스 설계가 가능하다는 게 SK텔레콤 측의 설명이다. SK텔레콤은 2013년과 2016년에도 ADT캡스 인수를 추진한 바 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ADT캡스를 인수하면 영상 분석이나 보안에 대해 완전히 질이 다른 서비스를 하고 싶다”면서 “현재 실적을 떠나 보안사업은 반드시 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인수대금 3조원 중 SK텔레콤은 약 6,000억원을 부담하고 1조2,000억원은 인수금융, 1조2,000억원은 맥쿼리가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칼라일은 2014년 ADT코리아 산하인 ADT캡스와 캡스텍·ADT시큐리티 지분 100%를 2조650억원에 인수했는데 4년 만에 1조원 가까운 매각 차익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임세원 강도원기자 wh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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