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이달 말 베트남·아랍에미리트(UAE) 순방 일정에 함께할 경제사절단 명단이 이르면 다음주 초 확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순방의 사절단은 현지 사업 중심의 ‘실무형’으로 구성한다는 방침이어서 주요 그룹의 총수급은 대부분 참가하지 않고 두 순방국이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 등을 감안해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상당수 포함시킬 것으로 보인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베트남 및 UAE 경제사절단 구성을 위한 참가 희망기업 접수와 실무 심사 등을 맡은 대한상공회의소와 한국무역협회는 이번 주말께 1차 명단을 작성해 청와대에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현지 무역·투자 진출 연관성 등 기준으로 작성된 이 명단을 청와대 정책실이 검토하는 과정을 거쳐 다음주께 최종 명단을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의 경우 윤부근 부회장이 베트남 경제사절단 명단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홍보 최고책임자’인데다 베트남이 삼성전자 휴대전화 생산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최대 생산기지라는 점 등을 감안했다. 현대차그룹에서는 정진행 사장, SK그룹에서는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LG그룹에서는 박진수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 등이 순방에 동참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대표이사들은 모두 베트남이나 UAE에서 핵심사업을 하고 있는 그룹 주력 계열사의 최고경영자(CEO)다.
특히 UAE의 경우 최근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현지를 방문하는 등 우리 정부가 원자력발전소 수주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에서 대형 건설업체 사장급이 다수 참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밖에 베트남 및 UAE를 상대로 무역을 하거나 현지 생산라인 등을 운영하는 중견·중소기업 대표들도 명단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대한상의과 무역협회는 문 대통령 순방기간에 각각 베트남과 UAE에서 양측 정부 경제부처 고위 관계자와 기업인 등이 참석한 가운데 비즈니스 포럼과 비즈니스 파트너십 행사를 주관한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과 김영주 무역협회장도 출국해 이들 행사와 함께 문 대통령의 일부 일정에도 동참할 예정이다.
재계 관계자는 “베트남과 UAE는 미국, 중국, 일본 등과 같이 큰 순방국은 아니지만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한 데다 최근 경제협력 관련 현안이 많아 대기업의 대표이사급이 상당수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5대 그룹 외에는 그룹 총수급이 명단에 포함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올해 첫 해외순방 일정으로 베트남과 UAE를 차례로 방문한다고 청와대가 15일 발표했다. 순방일정은 오는 22일부터 27일까지다. /장아람인턴기자 ram101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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