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광화문 사옥 매각에 이어 CJ대한통운 주식 처분에 나섰다.
아시아나항공은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보유 중인 CJ대한통운 주식 73만8,427주를 935억원에 처분한다고 밝혔다. 이는 자기자본의 9.11%에 해당한다. 아시아나는 이 거래가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며 전날 종가 기준으로 3%의 할인율을 적용해 처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주식 처분 이유에 대해 아시아나는 “재무구조개선을 위한 비핵심자산 매각”이라고 설명했다.
아시아나는 지난 14일 도이치자산운용과 광화문 사옥 매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전날 열린 이사회에서 CJ대한통운 지분 매각을 결정했다. 이처럼 아시아나항공이 자금 조달에 적극 나선 것은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의 총차입금은 4조원대로 이 가운데 절반인 2조182억원의 만기가 연내 도래한다. 6월이 만기인 차입금 규모도 최대 6,000억원에 달한다. 그러나 지난해 말 기준 아시아나항공의 현금성 자산은 1,100억원에 불과하다.
부동산업계 등에서는 광화문 사옥 매각 가격이 4,000억원 중반에서 5,000억원 초반대가 될 것으로 추산한다. 사옥을 운영하는 특수목적법인(SPC)의 지분 80%를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하고 있어 사옥을 매각하면 약 4,000억원을 확보할 수 있다. 여기에 CJ대한통운 주식 매각대금 935억원을 더하면 아시아나는 5,000억원 규모의 현금자산을 확보하게 돼 유동성 해소에 다소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박신영인턴기자 wtig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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