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6일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에서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과 만나 철강 관세, 환율보고서 문제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미국의 철강 관세 문제와 관련해 “정부가 전방위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부총리는 19~20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G20 재무장관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이날 오전 출국한다.
김 부총리는 이번 G20 회의에서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과 양자면담을 갖고 미국의 철강 고율관세 부과조치에 대한 우리 입장을 전달하는 한편 우리나라를 관세부과 대상국에서 제외해줄 것을 요청할 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는 23일부터 캐나다·멕시코·호주를 제외한 수입산 철강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상태다.
김 부총리는 “우선 우리 입장을 관철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관세부과 대상국에서 최종 제외되지 않으면) 국내 산업에 대한 조정이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이 우리나라를 관세부과 대상국에서 빼주지 않을 경우 보복관세 등을 통해 대응에 나설 것인지에 대해서는 “현재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 협상도 진행 중이고 전체적인 맥락을 봐야 한다”며 “예단해서 이야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김 부총리는 통상 압박 수위를 높여가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주한 미군 철수’를 언급한 데 대해서는 “공식적인 얘기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는 14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미주리 주에서 열린 모금 만찬에서 한국과의 무역 협상이 미국이 원하는 대로 되지 않으면 주한미군을 철수할 수도 있다는 취지로 발언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경제 문제에 이(안보 동맹 문제)를 결부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정부는 국익을 우선하고 있고, 산업별로 이해 관계가 다르기 때문에 이익 균형, 미국과의 관계 등을 두루 고려해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제너럴모터스(GM) 문제와 관련해 김 부총리는 “(GM의) 완전 철수 시나리오에도 대비하고 있다”면서도 “GM쪽에서 완전 철수는 생각하지 않고 진정성을 가지고 실사에 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GM이 나름 성의 있게 정상화 계획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평가한다”며 “신차배정, 연구개발(R&D) 등 GM이 지속 가능한 경영을 하는 것이 담보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GM과의 협상 원칙으로 주주의 경영부실 책임, 이해관계자의 고통분담,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경영정상화 방안 마련 등 3가지를 내세웠다.
/세종=빈난새기자 bint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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