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035720)의 ‘3기 경영 체제’가 닻을 올렸다.
카카오는 16일 제주도 본사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열어 여민수·조수용 공동 대표를 공식 선임했다고 밝혔다. 임지훈 전 대표는 2년 6개월의 임기를 마치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카카오의 최고경영자(CEO)가 바뀐 것은 지난 2014년 다음커뮤니케이션즈와의 합병 이후 두 번째다. 합병 당시 이석우·이제범 공동 대표 체제가 들어섰고 이어 2015년 9월 김범수 의장이 ‘30대 청년 CEO’로 발탁한 임 전 대표가 취임해 그동안 카카오뱅크 출범, 카카오모빌리티 분사, 인공지능(AI) 기술 개발 등을 주도했다.
이번에 새로 선임된 여·조 공동 대표는 앞으로 카카오의 신규 플랫폼(기반 서비스) 사업을 안착시키고 본격적으로 실적을 끌어올리는 임무에 주력할 예정이다.
여 공동 대표는 카카오의 광고사업부문 총괄 부사장을 맡았던 ‘광고통’으로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광고 수익 증대에 크게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네이버의 ‘초록색 검색창’을 만든 것으로 유명한 조 공동 대표는 카카오의 브랜드 디자인을 주도한 디자이너 출신 경영인이다. 이들 공동 대표의 임기는 오는 2020년 3월까지다.
이날 주총에서는 송지호 사내이사와 조민식·최재홍·피아오얀리·조규진 사외이사가 재선임 됐다. 이규철 어피니티 에쿼티 파트너스 한국 대표는 사외이사로 이사회에 합류했다. 이에 따라 김범수 의장을 포함해 카카오 이사회는 앞으로 9인 체제로 운영된다.
아울러 정관 변경 안건이 의결돼 회사 사업 목적에 ‘여행업’이 추가됐고 이사회 권한을 강화하는 내용의 정관 변경안도 통과됐다.
/지민구기자 mingu@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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