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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發電공기업 지분인수 최종 후보에...박연차 베트남 드림 '신남방 훈풍' 타고 순항

PV파워 전략적투자자 모집

태광실업.獨·泰와 최종경쟁

베트남정부와 우호적 '청신호'

文국빈 방문 맞아 역할 주목도





태광실업그룹이 베트남 발전 공기업 지분인수전에 뛰어들었다. 문재인 대통령의 신남방정책에 힘입어 20여년간 베트남 진출에 공을 들여온 박연차 회장의 ‘베트남 드림’도 최근 더욱 가속화하는 모습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태광실업그룹의 발전자회사인 태광파워홀딩스는 최근 진행된 베트남 ‘페트로베트남파워(PV POWER)’ 전략적투자자 모집의 최종 후보 명단에 포함돼 현재 지분인수를 위한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PV파워는 국영 석유회사인 페트로베트남의 자회사로 지난해 기준 매출 13억6,000만달러, 세후이익 1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베트남에서 두 번째로 규모가 큰 발전사로 설비용량은 4,208㎿에 달한다.

PV파워는 베트남 정부의 공기업 효율화 정책 방향에 맞춰 지난해 말부터 기업공개(IPO)와 함께 일부 지분을 전략적투자자에 매각하는 작업을 진행하면서 베트남 안팎의 발전기업들로부터 관심을 받아왔다. 국내에서도 태광실업 이외에 SK그룹·GS그룹 등이 인수를 검토했지만 최종적으로 참여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독일과 태국 기업이 최종 후보 명단에 포함돼 태광실업그룹과 인수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인수 대상 지분은 PV파워 전체 주식의 28.8%인 약 6억7,600만주다. 매각가격은 앞으로 협상을 통해 확정되겠지만 이달 초 기업공개 당시 형성된 가격이 주당 1만4,900동(약 0.65달러)임을 고려하면 총 5,00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태광파워홀딩스 관계자는 “최근 실사를 시작해 아직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베트남 현지기업보다 더 경쟁력이 있는 곳이라고 자신하는 만큼 인수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태광파워홀딩스가 이 회사를 최종 인수할 가능성은 적지 않아 보인다. 태광실업그룹은 지난 1994년 첫 진출 이후 베트남에서 꾸준히 사업을 확대해 현재 베트남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독일과 태국 기업보다 높다. 공기업 매각 과정에서 정부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는 만큼 베트남 정부와의 관계가 우호적인 것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응우옌쑤언푹 베트남 총리가 박 회장을 만나기 위해 태광비나 베트남 신발공장을 직접 방문했으며 이번 지분인수전도 베트남 정부의 참여 요청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실사 등 지분인수를 위한 기간이 3개월 정도로 짧아 태광 측이 PV파워 측에 기간 연장 등을 요구한 상황이다. PV파워의 수용 여부가 인수 과정에서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재계에서는 최근 문재인 정부의 신남방정책 발표와 맞물려 태광실업그룹의 베트남 현지경영이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태광실업그룹은 지난해 6월 베트남 남부 목바이경제특구에 132만㎡ 규모의 산업클러스터 조성 사업을 시작했으며 7월에는 남딘성에 1,200㎿급 석탄발전소 건립 사업의 투자허가서를 받아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했다. 아울러 10월에는 동나이성에 박 회장 명의의 베트남 투자전문회사인 ‘TK인베스트먼트’를 설립하기도 했다. 특히 오는 22일부터 사흘간 문 대통령이 베트남을 국빈방문하기로 한 만큼 베트남에서의 박 회장 역할도 다시 주목받을 가능성이 크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김우중 전 대우 회장만큼은 아니더라도 베트남에서 태광실업의 이름은 작지 않다”고 말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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