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1일 창립 50주년을 맞는 포스코가 처음으로 바이오 전문가를 영입한다. 미국의 관세 폭탄 등으로 철강 시장이 어려운 가운데 바이오 분야 등에서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19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최근 바이오 전문 경력직 채용에 나섰다. 회사는 바이오 소재, 신약, 유전체, 뇌과학, 의료기기 분야에서 경력자를 대상으로 채용할 계획으로 다음달 중에 필요 인력을 최종 선발한다. 포스코가 바이오 전문가를 직접 채용하기는 지난 1968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모집 인원은 10명 이내인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스텍(포항공과대학교)에서 그동안 해온 바이오 연구와 기술을 평가하고 향후 회사에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기 위해서는 전문 인력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면서 “현재 바이오 신사업과 관련한 구체적 계획을 마련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바이오 인력 채용이 마무리되면 해당 직원을 그룹 내 신사업실에 배치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는 현재 주력사업인 철강과 관련해 국내외 시장이 녹록지 않다는 점에서 신수종 사업 진출에 대한 니즈가 큰 상황이다. 반면 바이오 분야는 4차 산업혁명에서 새롭게 부상하는 성장동력으로 유력하게 손꼽히는 분야다. 실제로 이달 초 바이오의약품을 위탁 생산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상장 1년여 만에 시가총액에서 포스코를 넘어선 것도 이 같은 성장 잠재력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권오준(사진) 포스코 회장은 바이오 분야를 비롯한 신사업에 대한 의지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권 회장은 지난 9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아 새롭게 도약하는 해가 될 수 있도록 하자”며 “고수익 핵심사업 중심의 사업 재편, 그룹사 간 융복합사업 창출, 미래성장을 위한 신사업 추진에 지속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김지영기자 ji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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