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규(사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9일 우리나라가 미국의 철강 관세 부과 국에서 제외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조금 더 기다리면 이번 주 안에 좀 더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미국의 철강 관세 25% 부과 대상에서 우리나라가 제외될 수 있도록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을 필두로 미국 내 주요인사와의 접촉을 강화해 왔다.★본지 3월 19일 1·6면 참조
백 장관은 이날 서울 무역보험공사에서 열린 ‘제3차 에너지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워킹그룹 총괄분과 1차 회의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가 면제를 꼭 받으려고 노력하고 있다”면 이 같이 밝혔다. 이어 “협상에 대해 미리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도 “미국은 우리를 동맹국으로 바라보고 있지만 전체적인 과잉생산에 대한 우려가 있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세 인상 발효 4일을 앞두고 백 장관이 긍정적인 전망을 밝히면서 지난 15일~16일 진행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3차 개정협상 과정에서 철강 관세 배제에 대한 긍정적인 답변을 받은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백 장관은 철강 관세 협상과 한미 FTA 개정협상의 일괄 타결 가능성에 대해 “협상이 동시에 또 순서대로 가고 있지만 여러 가지 가능성을 두고 하고 있기 때문에 (일괄 타결은) 협상의 하나의 방법론적인 것 같다”고 답했다.
다만 백 장관은 철강 관제 배제를 이유로 FTA 개정협상에서 일방적인 양보는 않겠다는 뜻도 피력했다. 그는 철강 관세를 면제받기 위해 자동차를 양보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는 지적에는 “그런 우려가 있기 때문에 협상에 있어 하나의 전략적인 방법인 것”이라며 “항상 국익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철강 관세를 면제 받기 위해 한미FTA 개정협상에서 양보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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