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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story] 박종복 행장 "疏通은 결국 小通"…직원과 출근길 아침 산책으로 스킨십 경영

주니어 싱크탱크 '청년자문단'도 구성

박종복(왼쪽) SC제일은행장이 영업 직원 자택 앞에서 차량 탑승을 위해 직접 차문을 열어 주며 환하게 웃고 있다. 박 행장은 지난 2016년 10월부터 일선 영업 직원의 출근길에 동행하고 그들을 격려하는 ‘아침 산책’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사진제공=SC제일은행




박종복 SC제일은행장의 집무실은 서울 종로구 SC제일은행 본점 11층에 자리하고 있다. 박 행장은 같은 층을 쓰고 있는 직원과 마주칠 때마다 때때로 먼저 손을 들고 인사를 건넨다. 특유의 ‘건치 미소’는 덤이다. 서로 때가 맞으면 건물 곳곳에서 만난 직원들과 예고 없는 ‘번개 티타임’도 즐긴다. 직급과 연배는 중요하지 않다. 물론 오가는 대화가 마냥 자유로울 순 없다. ‘차 한잔 하자’며 격의 없이 다가갔지만 행장과 마주 앉은 직원 얼굴에서는 당황스러움과 어려움이 자연스레 묻어나기 마련이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고 자주 반복되면 낯섦도 편안함으로 점차 바뀌어 간다. 오가는 대화에는 진솔함이 묻어나고 박 행장은 그들이 내뱉는 한 마디에서 젊은 직원의 ‘요즘 생각’을 가늠해보기도 한다.

박 행장은 “관리자가 되면서 가장 필요 덕목이 ‘소통능력’이라고 본다”며 “소통(疏通)은 결국 소통(小通), 일상의 작은 대화에서 비롯된다”고 말했다.

박 행장은 1955년생으로 현직 시중은행장 중 가장 나이가 많다. 그러나 ‘맏형’의 근엄함보다 열린 사고와 소통에 방점을 찍는다.



박 행장의 이 같은 행보는 지난 2016년 10월께 판이 커졌다. 그는 이 무렵 일선 영업 직원의 출근길에 동행하고 그들을 격려하는 ‘아침 산책’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매월 각 분야별로 우수 직원을 선정해 아침 출근길 해당 직원 집으로 찾아가 행장 전용차로 함께 출근하며 아침 식사까지 하는 프로그램이다. 직원의 직업의식 고취를 위해 인증패와 꽃다발 증정식도 가미했다. 박 행장은 올해도 총 13명의 직원을 한 달에 한 번 꼴로 만나 출근길 동행에 나선다. 일종의 ‘아침산책 시즌 2’ 셈이다.

박 행장은 주니어 직원의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은행 경영 곳곳에 녹아들게 하자는 취지에서 지난해 7월께 ‘청년자문단’도 구성했다. 일종의 주니어 ‘싱크탱크’다. 20∼30대 직원 60여명이 SC제일은행의 1기 청년자문단이 됐고 이들은 8∼9명씩 짝을 이뤄 임원 1명의 멘토링을 받고 활동을 해나가고 있다. 아이디어가 실제 은행 경영활동에 반영된 사례는 아직 없다.

박 행장은 “젊은 직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적극 반영하겠다는 취지는 살리되 올해는 ‘청년자문단’의 이름을 바꾸고 좀 다른 콘셉트로 준비해 선보일 계획”이라고 했다. /김민정기자 je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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