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 정책을 총괄하는 기획재정부 세제실장(1급)에 김병규(53·사진) 재산소비세정책관이 깜짝 발탁됐다. 기존 유력 후보군보다 2~3 기수 낮은 파격 인사로, 후속 국장급 인사까지 쇄신 폭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20일 기재부에 따르면 김 신임 실장은 경남 진주 출신으로 진주고와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 34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국세청을 거쳐 기재부 법인세제과장, 조세분석과장, 조세심판원 상임심판관 등 조세 정책 전반을 두루 거친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또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대통령실 비서관으로 근무할 때 당시 행정관으로 함께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재부는 김 신임 실장에 대해 “재정분야에 거시적이고 종합적인 시각을 가졌으며, 보유세 개편과 가상화폐 과세 등 현안을 해결하는 데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기재부 안팎에서는 이번 인사를 ‘파격’으로 본다. 전임 최영록(30회) 실장보다 4기수나 낮은데다 기재부 내 다른 1급(31~32회)과 견줘도 제법 차이가 난다. 주로 국무조정실 조세심판원장이나 조세총괄정책관을 거친 뒤 세제실장을 맡는 기존 관행도 깨졌다. 한편 안택순 조세총괄정책관(행시 32회)은 조세심판원장으로 이동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임진혁기자 liber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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