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예술단 160여명이 오는 31일부터 4월3일까지 평양을 방문해 두 차례 공연을 진행한다. 지난달 삼지연관현악단 공연에 깜짝 등장한 소녀시대의 서현도 예술단으로 참여해 눈길을 끈다. 아이돌 그룹 중에는 레드벨벳이 유일하게 포함됐다.
작곡가 겸 가수인 윤상을 수석대표로 하는 우리 측 대표단은 현송월을 대표단장으로 하는 북측 대표단과 20일 오전10시부터 판문점 북측 지역인 통일각에서 실무접촉을 한 뒤 이같이 합의했다. 이번 실무접촉은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특별사절단이 지난 5∼6일 방북했을 때 북한이 남측 예술단과 태권도시범단의 평양 공연을 초청한 데 따른 것이다.
우리 측 예술단에는 가수 조용필, 이선희, 최진희, 윤도현, 백지영, 레드벨벳, 정인, 서현, 알리 등이 포함됐다. 윤 수석대표는 “참여가 확정된 가수들은 평양 공연을 큰 영광으로 생각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두 차례의 공연 중 2회에는 남북 합동공연을 진행하는 것으로 잠정 합의한 상태다.
예술단은 31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평양을 방문해 동평양대극장과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두 차례 무대에 오른다. 방북 경로는 항공편으로 서해 직항로를 이용하는 방안이 유력시된다. 우리 측 사전점검단은 22~24일 평양을 방문해 현장을 점검할 예정이다.
윤 수석대표는 “북한이 평소 잘 듣지 못한 노래가 많아 선곡 조율이 쉽지 않았다”면서도 “북한 동포들에게 한국과 똑같은, 어색하지 않은 감동을 전하는 게 가장 큰 숙제”라고 밝혔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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