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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일반직, 노조에 “해외자본 유치 찬성” 성명서 전달

노조 “회사 극단까지 내몰릴 때 일반직은 뭐했나”

금호타이어 일반직 직원들이 21일 광주공장에서 “법정관리 반대 및 외자유치 찬성”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제공=금호타이어




금호타이어(073240)의 법정관리 여부가 열흘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회사 노동자들 간 갈등마저 커지고 있다.

금호타이어 일반직 직원들은 21일 광구광역시 광산구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해외자본 유치에 찬성한다’는 성명을 발표하고 이를 노동조합에 전달했다. 광주 공장에는 금호타이어 서울 사무직 200여명과 영업직 100여명, 용인 중앙연구소 연구원 150여명, 광주·곡성 공장 사무직 100여명 등 총 600여명의 일반직들이 모여 노조 앞에서 “법정관리는 공멸하자는 것”이라며 “파업을 철회하라”고 노조에 입장 변화를 촉구했다.

일반직 대표단을 이끌고 있는 이윤창 차장은 “법정관리는 회사의 임직원과 협력업체, 수급사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최악의 선택”이라며 “해외매각보다 차라리 법정관리가 낫다는 노조의 주장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노조 집행부가 회사의 모든 구성권과 이해관계자의 운명을 결정하고 법정관리에 따른 고통과 시련을 강요할 수는 없다”며 “노조는 하루 속히 파업을 중단하고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구안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노조는 채권단의 대화 의지는 물론, 더블스타 측의 인수 의향에 대해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며 투쟁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노조 사무실을 찾은 일반직 직원들에 대해서는 “회사가 이 지경에 이를 때 까지 일반직 직원들은 뭘 했느냐”며 “청와대나 정치권을 향해 목소리 한 번 내지 않으면서 이제 와서 노조에 책임을 전가하려 한다”고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지난 19일 노조 집행부와 만나 “30일까지 해외자본 유치에 노조가 동의하지 않으면 법정관리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금호타이어 인수 의사를 밝힌 더블스타는 노조가 이달 중 매각에 동의하지 않으면 인수를 포기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하지만 노조는 해외 매각 반대 입장을 고수하며 20일부터 파업을 진행 중이다. 외부 회계법인의 실사 결과 계속기업가치(4,600억원)가 청산가치(1조원)의 절반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 만큼 만일 금호타이어가 법정관리로 가면 최악의 경우 청산과정을 밝게 되리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조민규기자 cmk2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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