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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300억 흑자까지 내놓으라는 대우조선 노조

4년만에 기본급 인상추진이어

"할 만큼 했다" 분배 요구나서

'제 몫 챙기기' 과한 욕심 논란

대우조선해양(042660) 노동조합이 4년 만에 기본급 인상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지난해 기록한 7,300억원의 흑자에 대해서도 분배를 요구하고 나섰다. 대우조선 노조는 그간 직원들의 희생으로 6년 만에 흑자 달성에 성공한 만큼 구성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일정 부분을 내놓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업계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대우조선이 국민 혈세로 겨우 살아나고 있는데다 아직까지 안정세에 접어들었다고 보기 힘든 만큼 대우조선 노조의 욕심이 과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본지 3월13일자 1·13면 참조





2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 노조는 최근 노조 소식지를 통해 “지난해 발생한 7,300억원 흑자를 채권단에 상납해서는 안 되며 노조가 생산의 주체임을 인정하고 걸맞은 수준 높은 대우를 해달라”고 요구했다. 또 “직원들의 먹고사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회사에 대한 열정이 없어질 것”이라며 원활한 생산체계 구축과 회사의 영속적 발전을 기대한다면 구성원들의 생활고부터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우조선 노조가 지난 2016~2017년 2년 동안 임금 반납과 구조조정 등을 통해 회사의 회생을 위해 노력한 것은 사실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2015년 말 대우조선 임직원 수는 1만2,855명에서 지난해 3·4분기 말 1만183명으로 2,500여명 가까이 줄었으며 급여 총액은 2015년 말 9,890억원에서 2016년 말 6,790억원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7,500만원에서 6,000만원으로 줄었다. 2017년 평균 연봉은 5,000만원 후반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대우조선을 살리기 위해 직원들의 일방적인 희생만 강요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정성립 사장의 경우 지난해 3월부터 보수를 받지 않고 있으며 임원들은 생산직(10%)보다 많은 평균 30~40%의 급여를 반납하고 있다. 더군다나 분식회계와 업황 불황으로 망가진 대우조선을 살리기 위해 정부는 지난 2년간 7조원이 넘는 공적자금을 쏟아부었다. 대우조선이 겨우 회생할 수 있었던 것은 국민들의 희생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지금 당장 노조가 제 몫을 요구할 만큼 상황이 개선됐다고 보기도 어렵다. 대우조선은 지난해 7,300억원의 흑자를 올렸지만 2017년 4·4분기는 당초 예상보다 많은 적자를 기록했다. 또 올해와 내년 실적도 지난해만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조선 노조가 성급하게 제 몫 챙기기에 나섰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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