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향해 추락 중인 중국 최초 실험용 우주정거장 톈궁(天宮) 1호가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에 낙하할 가능성이 크지만 우리나라 사람이 피해를 입을 확률은 번개에 맞는 것보다 낮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1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톈궁 1호가 지나는 북위와 남위 영역에서 최대 수천㎞에 달하는 추락 가능성 범위를 분모로 보고 한반도가 차지하는 영역을 분자로 놓으면 우리나라 사람이 맞을 확률은 극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계 ‘에어로스페이스 코퍼레이션’은 톈궁 1호의 잔해가 북위 43도~남위 43도에서 추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북부, 중동 지역, 중부 이탈리아, 스페인 북부, 미국 북부, 뉴질랜드, 호주 태즈메이니아, 아프리카 남부 지역 등이 해당된다.
톈궁 1호는 무게 8.5톤, 길이 10.5m 규모로 지난 2011년 9월 발사돼 2016년 중국 당국의 통제범위를 벗어나며 대기권으로 재진입하고 있다. 항우연의 김해동 박사는 “불타고 남은 일부가 지구로 추락할 수 있지만 사람에게 피해를 줄 가능성은 극히 작다”며 “다만 마지막 불타지 않은 찌꺼기가 퍼지는 면적은 진행 방향으로 2,000∼3,000㎞에 이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항우연은 아리랑 시리즈나 천리안 등 우리 위성과의 충돌 가능성에 대비해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재 우주파편 충돌위험 분석·대응 소프트웨어인 ‘카리스마(KARISMA)’를 운영 중인데 거리가 200m 이상 가까워지거나 충돌 확률이 1,000분의1보다 높아지면 우리 인공위성 엔진을 가동, 회피할 수 있는 판단을 내리게 된다. 김 박사는 “다양한 케이스 분석을 통해 우주물체 감시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광본 선임기자 kbg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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