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금융의 중심지 미국 뉴욕 맨해튼에 이어 아시아 ‘패션 1번지’로 꼽히는 일본 도쿄 하라주쿠까지. 캐릭터 ‘브라운(곰)’과 ‘코니(토끼)’ 등을 앞세운 네이버의 캐릭터 전문 자회사 ‘라인프렌즈’가 전 세계 시장에서 빠르게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라인프렌즈는 도쿄에 637.9㎡(약 193평) 규모의 대형 매장(플래그십 스토어)을 내고 영업을 시작했다고 21일 밝혔다. 일본에서는 후쿠오카에 이어 두 번째 플래그십 스토어 개점이다. 전 세계적으로는 라인프렌즈의 매장이 총 100개로 늘어났다. 라인프렌즈 관계자는 “하라주쿠 플래그십 스토어는 캐릭터 상품만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배경 이야기 등을 즐길 수 있는 도심 속 ‘테마파크’를 목표로 조성했다”고 설명했다.
라인프렌즈는 지난해 8월에는 뉴욕 맨해튼 중심 ‘타임스퀘어’에 430㎡(약 130평) 규모의 대형 매장을 열기도 했다. 뉴욕 매장의 개장 첫날에는 3만5,000명이 현지인과 관광객이 방문하는 성과를 냈다. 아시아 캐릭터 브랜드가 뉴욕 맨해튼 타임스퀘어에 정규 매장을 낸 것은 라인프렌즈가 처음이다.
네이버의 모바일 메신저 ‘라인’의 이모티콘에서 출발한 라인프렌즈 캐릭터 사업의 성공 요인은 지역 맞춤형 전략과 다양한 예술가·아티스트와의 협업 등이 꼽힌다.
실제 라인프렌즈는 미국·일본·중국·한국·대만 등 국가별로 캐릭터의 표정 또는 의상을 다르게 하거나 주력 상품을 별도로 내놓고 있다. 중국 시장을 겨냥해 ‘판다’를 형상화한 캐릭터 ‘팡요’가 대표적이다. 일본에서는 벚꽃을 입힌 캐릭터 상품이 다량으로 출시되기도 했다.
아울러 프랑스 현대 예술의 거장으로 꼽히는 까스텔 바쟉과 함께 브라운 코니 등 라인프렌즈 캐릭터가 들어간 작품을 판매하거나 글로벌 아이돌 그룹인 ‘방탄소년단(BTS)’이 직접 제작 과정에 참여한 캐릭터 ‘BT21’을 출시하는 시도 역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라인프렌즈가 지난 1월 15일 홈페이지에서 BT21 캐릭터가 들어간 인형과 의류 등의 판매를 시작하자 상품이 1시간 만에 전량 매진됐고 무료 이모티콘은 지난해 말까지 2,000만건에 가까운 내려받기 수를 기록했다.
라인프렌즈 관계자는 “방탄소년단과의 협업은 ‘프렌즈 크리에이터스’의 첫 번째 사업”이라면서 “앞으로 다양한 아티스트와 협업을 통해 새로운 캐릭터와 상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지민구기자 mingu@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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