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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의 '인상 신중론'에 국고채 장기물 금리 하락

한미금리 역전 우려 진정세

美 금리인상 보다 속도에 주목





미국의 금리 인상을 앞두고 국고채 금리가 장중 상승세를 보였지만 국내 기준금리 인상 신중론이 제기되면서 단기물과 장기물이 엇갈리며 장을 마쳤다. 10년·20년 등 장기물이 하락세를 보이며 일단 한미금리 역전에 대한 시장 우려가 잠시나마 진정되는 분위기다.

21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0.5bp(1bp=0.01%) 상승한 2.291%에 마감했다. 반면 5년물, 10년물은 전일 대비 각각 0.1bp, 0.9bp 내렸다. 20년물도 1.2bp 내렸고 30년물과 50년물은 각각 1.7bp, 1.5bp 하락했다. 전일 미국 금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대한 경계감으로 상승했으며 국고채 금리 역시 30년물, 50년물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상승 마감했지만 이날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인사청문회 발언 영향으로 하락 마감했다. 이 총재는 이날 청문회에서 “(시장의 혼란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발언했다. 시장에서는 이 총재 연임이 가시화하면서 오는 5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지만 이번 청문회에서 이 총재의 발언을 ‘신중론’으로 해석한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들이 통안채를 중심으로 매도세를 펼치며 단기 국고채 금리 상승세의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미국 FOMC를 주목하지만 금리 인상보다는 향후 금리 인상 속도에 주목하고 있다. 이미 금리 인상은 시장에 선반영됐지만 점도표 변화 여부가 추가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발표에서는 연말까지 3회 금리 인상을 하겠다고 발표했으나 최근 3.5~4회로 점도표가 상향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FOMC의 입장이 비둘기적이라면 장기 금리는 소폭 오르고 매파적이라면 재차 반락할 가능성이 높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런 상황에서 점도표를 올린다면 경기 상황이 그렇게 뜨겁지 않은데 과도한 금리 인상 때문에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한동안 오르겠지만 이내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금리 인상 속도가 다소 둔화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문 연구원은 “한국 국고채 금리는 미국과 같은 방향으로 움직일 것”이라며 “기준금리 그 자체보다는 장기 금리, 인플레이션 성장의 영향을 더 받는데 한미 양국 간 기준금리가 역전되면 부담이 커져 2·4분기 중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서지혜기자 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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