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협력업체 대표들은 21일 서울 서초구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GM 노조는 회사의 요구사항을 토대로 조속히 임금 및 단체 협상을 체결해 달라”고 촉구했다. 문승 협력업체 비상대책위원장은 “은행들이 어음 할인을 거부하기 시작하면서 운영자금마저 고갈되고 있다”며 “특히 영세한 2~3차 협력업체들은 1차 협력업체들이 발행한 어음을 융통하지 못하면 부도가 불가피하고, 이는 1차 업체를 포함해 부품공급망 붕괴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협력업체들의 도산 사례도 속속 발생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한 협력업체 대표는 “군산공장 폐쇄 이후 우리와 거래하던 2차 협력업체 10곳 중 2곳이 사업을 포기했다”며 “최근에는 한 업체도 4월부터 물량 납품을 포기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현대경제연구원은 GM이 한국시장에서 철수하게 되면 국내 GDP 손실분이 8조4,0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놨다. 장우석 현대연구원 연구위원은 “한국GM이 군산공장뿐 아니라 부평공장과 창원공장을 폐쇄하게 되면 연간 생산 손실분은 30조9,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며 “생산 감소로 인해 부가가치 손실액은 8조4,000억원, 취업자는 9만4,000명이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한국GM 부평공장에서 열린 제6차 임단협 교섭에서 사측이 복지후생 항목 축소 요구를 일부 철회하며 한 발 물러섰지만 여전히 노사간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사측은 출자 전환시 1인당 3,000만원 가량의 주식배분과 만 65세까지 정년 연장, 향후 10년 간 정리해고 금지 등 노조의 요구 사안에 대해 임단협과 별개로 향후 실사 종료 후 논의하자고 제안했지만 노조는 사측의 수정안을 검토해 보겠다면서도 군산공장 폐쇄 철회와 신차배정, 미래발전전망 제시 등의 전제조건이 우선 해결돼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조민규기자 cmk2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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