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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9, 2년 할부로 사면 '수수료만 6만원'

통신비는 떨어지는데…꼼짝않는 할부 수수료

카드 결제 할인 받으려면

24~36개월 할부만 가능한데

수수료율은 최고 7% 달해

매년 지적 나와도 '무풍지대'





#최근에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 S9을 구매하기 위해 카드할인 혜택을 찾아보던 직장인 안모(33)씨는 카드 결제 할부수수료를 보고 깜짝 놀랐다. 이동통신사에서 신용카드로 구입할 경우, 24개월과 36개월 할부 수수료율이 각각 5.9%와 7%에 달했기 때문이다. 출고가 95만 7,000원인 S9을 24개월 할부로 구매했을 때 수수료만 약 6만원을 지불해야 하는 셈이다. 안씨는 “24개월 장기할부 고객에게만 청구할인 혜택을 주기 때문에 다른 선택지 없이 5.9% 할부수수료를 무조건 내도록 만드는 것 같다”고 푸념했다.

이통사들이 잇달아 통신비 인하를 위한 요금제 개편에 나선 가운데 높은 수준의 할부수수료는 여전히 무풍지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과도한 할부수수료 문제는 매년 반복되는 지적사항이지만 뚜렷한 변화 없이 유지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통신3사는 카드 할부결제 고객들을 대상으로 5.9%의 할부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다. 할부 수수료는 이용자가 할부 대금을 납부하지 않을 때를 대비한 보증보험료 약 2.9%와 할부 이자 약 3%로 구성된다. 최고가 스마트폰인 아이폰X 256GB(출고가 155만 7,600원)를 구입하는 고객은 단말기값에 더해 할부수수료 약 9만원을 추가로 내야 한다.

문제는 휴대폰 할부대금을 갚지 못할 때를 대비해 통신사가 가입한 보험료(보증보험료 2.9%)까지 고객들이 부담한다는 점이다. 보험료는 일반 고객들이 내는 반면 보험 수혜는 통신사가 받는 구조다. 이에 따라 지난해 국정감사 등에서 24개월 무이자 할부 제공 등 개선책을 요구하는 지적이 제기됐으며 통신사들은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 통신사들은 12개월 이하 단기 할부만 여러 종류의 무이자 혜택을 제공할 뿐 24개월 이상 장기할부 혜택을 늘리진 않고 있다. 24개월 무이자 할부가 가능한 카드는 SKT 하나카드 T-Zero(티-제로)와 LG유플러스 The(더) 즐거운 우리카드 정도이며 그나마도 오는 31일까지만 가능하다.

이통사의 할부수수료 문제를 지적해온 신용현 바른미래당 의원실 관계자는 “2009년 이전까지는 1~3%의 수수료만 부담했는데 할부수수료 제도로 바뀌면서 갑자기 두 배 수준인 5.9%로 늘어났다”며 “통신비 인하를 위해선 할부수수료 전체를 면제하는 것이 맞는 방향”이라고 밝혔다.

이미 마련돼 있는 일부 무이자할부 혜택에 대한 정보 제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온라인에선 카드할인 혜택 설명만 듣고 휴대폰을 구매했다가 요금 명세서를 통해 뒤늦게 수수료를 알게 됐다는 경험담이 지속적으로 올라오고 있다. 국회에서도 이 같은 문제를 인식해 통신사와 유통매장에서 할부수수료 및 무이자할부 정보를 의무적으로 전달하도록 한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발의된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 4월 발의 이후 1년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단 한 번도 논의된 적조차 없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할부수수료율이나 무이자 혜택 카드 등에 대한 안내는 공식 온라인샵과 유통점에서 하고 있다”며 “앞으로 고객들이 이와 관련된 정보를 좀 더 제대로 파악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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