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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 재테크 가이드]주식발행보다 차입이 자본비용 저렴...최근엔 더 유리한 CB 등 이용도

■홍희문의 가계부만큼 쉬운 재무제표

<3>자금조달 방법따라 기업 안정성 달라져요

자금 대여한 은행은 일정률 이자로 안정적 이익 취하지만

투자 리스크 감수한 주주는 배당금 등 높은 이윤 추구

기업에겐 차입금보다 주주 통한 자금조달이 비용 더 비싸

기업이 영리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일정한 자본이나 기본이 되는 자금이 필요합니다. 자금은 기업의 주인인 주주가 직접 마련해 자본으로 모아놓습니다. 기업활동을 하다 보면 자금이 모자랄 수도, 혹은 남을 수도 있습니다. 자금이 모자라는 경우에는 자본을 축적한 타인의 힘을 빌리게 되는데, 주로 금융권 즉 은행이 그 역할을 하게 됩니다.

기업은 크게 주주의 주식이나 기업의 자산으로 구성한 자기자본과 남에게 빌린 타인자본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이렇게 조달한 자금으로 영업활동을 하게 됩니다. 기업의 자본은 필수적이며, 기업의 업종, 규모에 따라 다르나 자본만으로는 부족해 자본을 기반으로 자금을 끌어들여야 합니다.

기업의 자금조달 방법에는 보통주, 우선주 등의 주식을 발행(증자)하는 직접 자금조달과 금융기관에서 차입하는 방법, 혹은 대규모의 사채발행 등이 있습니다.

이들의 특징을 살펴보면 가장 대표적인 형태가 보통주 형태의 자금조달입니다. 상장사의 경우 기업이 공개된 만큼 다수로부터 증자가 가능합니다.





그러나 기존주주에 대한 재산권 보호와 주가 유지 등을 위해 증자하지 않고 자본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차입금(대출)으로 자금을 조달하기도 합니다. 대표적으로는 은행에서 빌리는 장단기차입금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저금리 기조의 영향으로 증자보다는 자본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차입금을 선호하고 그 밖에 더 유리한 조건으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사채 중 전환권이나 신주인수권을 부여한 형태인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 사채(BW)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자본비용이 저렴하다는 뜻은 무엇일까요. 증자로 자금을 조달하면 이자 등을 지급하지 않지만, 차입금으로 자금을 조달하면 이자비용이 발생합니다. 차입금이 증자보다 이자가 붙으니 오히려 자본비용이 더 클 것으로 생각하실 텐데 자본비용은 일반적인 비용과 약간 다른 개념입니다.



자본비용이라 하면 기업 입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부담의 정도라고 이해하면 됩니다. 재무제표 중 재무상태표는 일정시점(결산일)의 재무상태를 나타내는데, 그 기본이 ‘자산=부채+자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을 보시면 기업의 자산은 조달 측면에서 부채(차입금)와 자본(보통주) 등으로 구성되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기업의 주인을 주주라고 생각하신다면, 주주는 차입금을 빌려주는 채권자보다 더 많은 위험을 보유하게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기업에게 자금을 대출한 은행 등은 기업에 이익이 났는지 관계없이 일정 수준의 이자를 보장 받습니다. 반면 주주는 이익이 발생해야 그 이익의 일부를 배당금 등으로 수령하거나, 지분을 양도하면서 이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만약 회사가 영업활동이 활발히 진행돼 이윤을 예상보다 많이 창출해도 채권자는 정해진 이율의 이자만 받을 수 있으나 주주는 이자를 지급분을 뺀 대부분에 대한 권리를 취득합니다. 이러한 기대를 수익률로 표현한다면 기업에 대출한 은행 등은 일정하지만 상대적으로 낮은 이자율을 취하는 반면 주주는 높은 이윤을 추구하되, 원금보장이 되지 않는 큰 위험을 보유하게 됩니다. 주주는 원금보장이 되지 않는 큰 위험을 보유함에 따라 기대하는 이익이 더 크므로 이를 자금조달 비용으로 표시한다면, 기업은 채권자보다 주주를 위해 더 많은 이윤을 창출해야 주주를 만족 시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주주를 통한 자금 조달의 자본비용이 더 높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주식투자를 생각하시면 이해가 빠르실 수도 있습니다. 만약 누군가가 은행 이자 정도의 수익보다 낮은 수익을 기대하며 투자한다면 어떨까요? 아마도 투자를 하는 수고보다 은행에 맡겨 은행이자를 받는 편이 더 나을 겁니다.

감정이 없는 기업 입장에서는 누가 자금을 대든 좋고 싫음이 없이 똑같은 자금일 뿐입니다. 기업의 성과는 기본적으로 기업이 가진 능력에 따라 좌우되겠죠. 하지만 자금의 조달 측면에 따라서 기업의 안정성을 파악할 수 있으니, 투자를 하거나 기업을 운영하는 분들은 기업의 성과와 운영 및 자금의 조달 원천 등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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