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변형석(가명) 씨는 얼마 전 미국 샌프란시스코 출장에서 승차공유 서비스인 ‘우버’를 이용했지만 로밍 음성통화비가 생각보다 많이 나와 기분이 좋지 않았다. 당시 우버 드라이버가 탑승 요청을 접수했다는 확인을 위해 한번 전화를 걸고, 또 탑승지에서 변 씨를 찾기 위해 추가로 전화를 거는 바람에 2,644원의 로밍 요금이 나온 탓이다. 변 씨는 “당시 통화 시간은 각 10초가 채 되지 않았지만 요율이 1분당 1,322원이라 요금이 많이 나왔다”며 “우버 이용에 따른 교통비 절감 효과가 더 크긴 했지만 높은 로밍요금 때문에 큰 차이는 없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변 씨가 만약 SK텔레콤(017670) 고객이라면 이제 이 같은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SK텔레콤이 지난 23일 하루 3분간의 음성 로밍 통화를 무료로 제공하는 ‘자동안심 T로밍’ 서비스를 출시했기 때문이다. 자동안심 T로밍은 별도 가입 절차 없이 SK텔레콤 고객에게 자동으로 적용된다. SK텔레콤 자체 분석에 따르면 음성 로밍 고객의 약 80%가 음성 통화를 하루 3분 이내로 쓰고 있어 호응이 클 전망이다. 해외에서 하루 3분간의 무료 통화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4,110원 가량이다. 물론 현지에서 유심(USIM)칩을 구입해 통신 서비스를 이용하는 여행객들은 이전과 차이가 없다.
특히 우버나 리프트 같은 승차공유 서비스 이용자들의 혜택이 클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해외 여행객들은 이통사의 데이터 정액 로밍 요금제에 가입한 후 출국하는 경우가 많아 카카오톡의 ‘보이스톡’이나 ‘바이버’ 등의 모바일인터넷전화(mVoIP)를 자주 이용한다. 기본 제공된 데이터만 차감돼 추가 요금 부담이 없는 탓이다.
반면 우버와 같은 차량공유 서비스의 경우 현지 드라이버들이 mVoIP이 아닌 기존 음성통화로 전화를 건다. 이 때문에 데이터 정액 요금제에 가입했다 하더라도 음성통화에 따른 추가 로밍 요금이 나올 수밖에 없는 구조다. SK텔레콤 가입자들은 자동안심 T로밍 서비스 출시로 이 같은 요금 부담 걱정을 덜 수 있게 됐다.
한편 국내에서는 우버와 같은 차량공유 서비스를 운수사업법 81조인 ‘자가용 자동차를 유상으로 운송용으로 제공하거나 임대·알선해선 안 된다’는 조항 때문에 이용할 수 없다. 반면 카풀(CarPool) 서비스인 풀러스의 경우 관련 법이 ‘출퇴근 시 승용차를 함께 타는 경우에는 돈을 받고 사람을 태워줘도 된다’고 돼 있다는 점을 활용해 정상 운영 중이다. 다만 서울시가 풀러스의 영업 시간이 통상적 의미의 출퇴근 시간을 넘어섰다는 이유로 지난해 11월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탓에 언제든 운영이 중단될 수 있는 상황이다. /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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