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셜미디어 시장이 유튜브와 네이버 블로그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수년간 1위를 지켜온 페이스북은 인기는 크게 떨어지면서 3위로 추락했다.
24일 시장조사업체 오픈서베이의 ‘소셜미디어와 검색 포탈에 관한 리포트2018’에 따르면 주로 이용하는 소셜미디어를 묻는 설문에 대해 가장 많은 27.6%의 응답자가 유튜브라고 답했다. 지난해 18.8%의 응답률로 전체 소셜미디어 중 3위를 차지했던 유튜브는 1년 만에 8.8%포인트가 늘며 1위를 차지했다. 반면 지난해 21.4%를 차지했던 페이스북은 5.8%포인트 감소한 15.6%를 기록하며 3위로 내려앉았다. 그 사이에 지난해까지 카카오스토리, 인스타그램 등에 밀려 5위권 밖이었던 네이버 블로그를 주로 이용한다고 답한 사람은 17.0%로 6.2%포인트 늘며 2위로 올라섰다. 이번 조사는 성별과 연령, 지역, 직업별 인구비를 고려해 만든 20세 이상 성인 남녀 500명으로 이뤄진 표본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유튜브는 남성(31.6%)과 여성(23.6%) 모두에게서 가장 선호하는 소셜미디어였다. 연령대별로도 20대와 30대, 40대, 50대 모두에서 유튜브를 가장 많이 이용한다고 답했다. 이용자들은 지식 콘텐츠와 흥미 위주의 콘텐츠를 얻기 위해 유튜브를 주로 이용했다. 영상 중심의 콘텐츠 소비패턴과 손쉬운 사용자환경(UI), 일방향 의사소통 경향 심화 등이 유튜브의 지배력 강화에 영향을 미친것으로 분석된다.
보고서는 이 같은 유튜브로 쏠림 현상과 페이스북의 퇴보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응답자의 72.5%가 앞으로 유튜브의 이용이 늘어날 것이라고 답했고, 페이스북의 이용이 늘어날 것이라고 답한 사람은 38.5%에 불과했다.
유튜브로의 쏠림 현상이 심화하면서 역차별을 우려하는 정보기술(IT)업계의 목소리도 더욱 힘을 얻을 전망이다. 유튜브의 국내 점유율이 빠르게 늘면서 광고 매출도 급증하고 있지만, 유튜브를 서비스하는 구글은 정확한 매출은 물론 세금 납부액을 공개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페이스북은 오는 2019년부터 국내 시장에서 발생한 광고매출에 대한 세금을 내기로 했다. IT 업계 한 관계자는 “유튜브로의 집중 현상은 어쩔 수 없지만, 매출 공개, 세금 등의 경쟁 여건만이라도 국내 기업과 똑같이 적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양사록기자 sa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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