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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 운명의 일주일 맞은 한국GM, 향방은

[앵커]

군산공장 폐쇄 등 심각한 경영난에 처한 한국GM이 이번 주 생사를 결정하는 중대 고비를 맞게 될 전망입니다.이번주 신차배정 여부와 돌아오는 차입금 만기, 노사 협상까지 굵직한 이슈들이 자리하고 있는데요. 자세한 소식 경제산업부 김혜영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한국GM이 어떠한 이슈들이 대기하고 있나요?

[기자]

생사의 기로에 선 한국GM이 운명의 한 주를 맞았습니다.

다양한 변수가 도사리고 있는데요.

과연, 사업을 지속할 수 있느냐는 가능성을 점쳐 볼 수 있는 한 주 입니다.

우선, 신차 배정 여부가 이번 주쯤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GM 본사는 신차배정 데드라인을 3월 말로 이야기해왔습니다.

철수설에 시달리는 한국GM에게 신차 배정의 의미는 남다릅니다.

생존을 할 수 있을 것이냐, 말 것이냐의 바로미터가 되기 때문입니다.

얼마만큼의 신차 물량을 배정받는가는 생존이 달린 문제입니다.

보통 GM 본사는 연초 각국 글로벌 생산기지에 신차 생산 물량을 배정하는데, 이때 인기 차종을 배정받은 공장은 큰 걱정 없이 운영됩니다.

즉, 신차 물량을 배정받아야 근로자를 쓰고 공장을 돌리고 실적을 낼 수 있기 때문에 회사의 명운이 달린 겁니다.

물량을 받지 못하면 군산 공장의 폐쇄에 이어 창원·부평 공장도 위험하다는 뜻입니다.

한국GM 관계자는 이달 초부터 본사에서 글로벌 신차 배정 논의가 시작된 상황이라며 현재, 한국GM 때문에 발표가 늦춰지고 있다고 말했는데요.

그러나, 다른 나라의 생산 일정도 염두해야 하는 만큼 더 이상 신차 배정을 미루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앵커]

본사에 갚아야 할 차입금 만기도 줄줄이 돌아오고 있다고요?

[기자]

네. 당장 갚아야 할 돈도 만만치 않습니다.

한국GM은 이달 말까지 GM 본사에 7,000억원을 갚아야 합니다.

사실 이것도 GM 본사가 한 달을 미뤄준건데요.

과연 또 다시 연장을 해줄지는 불투명합니다.

다음 달엔 더 큰 돈을 갚아야 합니다.

4월 초 납부해야 하는 차입금도 9,880억원에 달합니다.

다행히 산업은행이 현재 한국GM의 재무실사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시간을 좀 벌었다는 시각이 우세한데요.

GM은 한국GM 대출금을 실사가 끝나기 전까지는 회수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또, 회사가 어려워지자 한국GM은 희망퇴직 신청자를 받았는데요.

신청자는 2,500여명.

이들에게 위로금을 줘야 하거든요.

통상 2~3년치 연봉을 주는데, 한국GM의 평균 연봉이 8,700만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대략 5,720억원의 퇴직 위로금을 지급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앵커]



한국GM이 회생하기 위해서 중요한 변수 중 하나가 노사협상 일텐데요. 현재 노사협상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궁금한데요. 내일 한국GM 노사의 7차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진행할 예정이라고요?

[기자]

노사 협상은 지지부진 합니다.

서로의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데요.

사실, 노조의 선택에 따라 회사의 명운이 갈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어느 정도 노사와의 합의안이 도출되야 이를 바탕으로 본사와 정상화 협의에 들어갈 수 있는 겁니다.

한국GM 노사는 내일 다시 마주 앉게 됩니다.

사실상 마지막 협상 테이블이 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GM 본사가 한국 노사에 이번 달 말까지 비용절감 방안을 내놔라 라고 통보한 상태기 때문에 시한이 촉박한 상황입니다.

우선 노사는 기본급 동결과 성과급 지급 불가 방안에 대해서는 뜻을 같이하기로 했습니다.

쟁점은 복리후생비 삭감인데요.

노조는 복리후생비 감축은 있을 수 없다고 어깃장을 놓고 있습니다.

사측은 자녀 학자금 등을 통해 연간 나가는 3,000억원의 복리후생비 가운데 절반 이상을 절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노조 관계자는 임금과 성과급까지 양보했는데, 복리후생비 절감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못을 박았습니다.

오히려 60세인 정년을 65세로 늘려달라, 모든 종업원을 10년 간 정리해고 하지 않겠다는 고용안정 협정서 체결하라 는 등의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는데요.

지금 노조가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라는 비판이 거셉니다.

회사가 망하느냐 마느냐 하는 절체절명의 시기에 노조의 기득권 포기 없이는 공멸의 길로 갈 수밖에 없는 것은 자명하다는 지적입니다.

지금이 회사를 살릴 골든타임 일 수 있습니다.

GM 본사는 한국지엠 투자를 위해선 노사 합의가 선행돼야 한다고 거듭 경고한 만큼, 회사의 미래를 생각하는 노조의 대승적 결단이 필요합니다.

[앵커]

회사 상황이 점점 어려워지자 이를 비관한 근로자들이 잇달아 목숨을 끊는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어제 폐쇄가 결정된 군산공장 근로자가 A씨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회사 사정이 어려워지자 이를 비관한 것으로 보입니다.

A씨는 군산공장에서 20년 넘게 생산직으로 근무해 왔는데, 최근 군산공장 폐쇄가 결정되면서 희망퇴직을 앞둔 상태였습니다.

이달 초 50대 희망퇴직자에 이어 벌써 두 번째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평생을 받쳐온 일터를 한 순간에 잃는 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한국GM 생사에 우리 국민 30만명의 일자리가 걸려있습니다.

노조와 회사가 한 발짝 양보하는 자세를 통해 회생 방안을 함께 고민하고 강구해야 할 때입니다./김혜영기자 hy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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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영 기자 SEN경제산업부 hy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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