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18년 3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8.1로 한 달전보다 0.1포인트 떨어졌다.
CCSI는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지수로 100 이상이면 긍정적, 이하면 부정적인 시각이 많다는 뜻이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이달을 포함해 넉달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해 11월 112.0을 기록한 뒤 12월 110.6, 올 1월 109.9, 2월 108.2로 매달 떨어졌다. 지수가 4개월 연속 하락한 것은 구제역, 저축은행 사태가 있었던 2010년 12월~2011년 3월 이후 처음이다. 한은은 올해 민간소비가 전년보다 0.1%포인트 증가한 2.7%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연초 소비 심리는 예상과 반대로 가고 있는 것이다.
이달 소비 심리 악화는 GM, 조선업 구조조정과 미국의 보호무역 기조에 따른 수출 둔화 우려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 관계자는 “구조조정이나 통상 압박 이슈가 당장 소비자들 개개인에 영향은 없어도 전반적인 경기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실제 소비자심리지수를 구성하는 6개 지수 가운데 ‘현재경기판단CSI’와 ‘향후경기전망CSI’는 전월보다 각각 2포인트, 1포인트 떨어졌다.
다른 지수를 보면 주택가격전망CSI의 하락이 눈에 띈다. 이달 주택가격전망CSI는 전달보다 5포인트 하락한 107을 기록했다. 작년 8월 8·2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가장 큰 하락 폭이다.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 자영업자 여신심사 가이드라인 도입 등 대출 규제가 세졌고 다음달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가 시작되는 영향이다.
취업기회전망CSI(94)는 청년일자리 대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1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임금수준전망CSI(121)는 2포인트 떨어졌다.
/서민준기자 morand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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