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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미국산 반도체 구매 확대” 소식에 삼성전자·SK하이닉스 동반 약세

미·중 무역전쟁으로 한국 기업이 타격을 입고 있다. 미국이 갈등을 완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중국에 “미국산 반도체 구매를 확대해달라”고 요구했다는 소식에 국내 반도체 기업의 주가가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27일 오전 9시47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SK하이닉스(000660)는 전일 대비 3.21% 하락한 8만1,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SK하이닉스 주가는 실적 기대감과 반도체 업황 수혜 등의 영향으로 9만원 까지 치솟은 후 조정 중이었다. 하지만 이 날 3%가 넘게 하락하면서 8만원 선을 위협하고 있다. 같은 시간 최근 오름세를 나타냈던 삼성전자(005930) 역시 전일 대비 0.91% 하락한 249만원에 거래 중이다.

이 날 두 기업의 주가는 미중 무역 분쟁 과정에서 중국이 미국산 반도체 구매를 늘릴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 탓이다. 미국은 최근 수백억 달러의 중국 수입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한 후 이를 매개로 한국, 일본 대신 미국산 반도체 구매를 확대해달라고 중국에 요구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중국 역시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해 미국산 반도체 구매 확대 요구를 수용할 것으로 보인다. 해당 보도 이후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 엔비디아는 각각 6.3%, 4.9%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중국이 미국산 반도체 구매를 확대할 경우 한국,대만 국가의 반도체 업체가 피해를 입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실제로 중국이 국내산 메모리반도체 구매 비중을 줄이기는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메모리반도체 시장 점유율은 DRAM이 70%를 넘고 NAND는 50%를 상회한다”며 “중국이 메모리보다는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미국산 제품 비중을 늘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업체와 경쟁하는 국내의 팹리스 비메모리 반도체 업체와 일본 비메모리 업체들에게 일부 부정적 영향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서지혜기자 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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